http://cineaste.co.kr/ (☜☜☜ 씨네스트 → 자막자료실) 사랑이 다시 올 때 (Hope Floats, 1998) Hope Floats 1999 1080p BluRay x264-CiNEFiLE

'토니 포스트 쇼' 의 토니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사랑하죠

 

전 인생을 사랑해요

 

제 일도요, 왠지 아세요?

 

매일 아침 여러분을
만나기 때문이죠

 

그렇고말고요, 정말이에요

 

오늘 우리는 진짜 인생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모두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거죠
자, 첫 번째 초대 손님입니다

 

- 시카고에서 온 코니 필립스 양
-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는데…

 

당신이 말한 그 친구와
얼마나 가깝죠?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친구예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죠

 

그렇군요

 

그 친구의 남편과 언제부터
관계를 갖기 시작했죠?

 

1년 조금 넘었어요

 

그인 그 친구가 아닌 날 사랑해요

 

이게 무슨 자리인지
그 친구가 알고 있나요?

 

변신 코너에 나오는 줄 알아요

 

아야, 충격이 크겠네

 

사실 우린 좀 의아해요

 

왜 하필 전국 방송을 통해
친구한테 고백하려는지 말이에요

 

그건 친구가 내 입장도
들어주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꼭 들려주고 싶어요

 

이해해요, 친구를 불러보죠

 

코니의 친구 버디입니다
나오세요! 여러분, 박수!

 

어서 와요, 버디

 

지금 기분이 어때요?

 

날아오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버디,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겠어요?

 

안녕, 버디

 

코니? 제 단짝 친구 코니 아녜요?

 

맞아요, 이제 안대를
벗어도 좋습니다

 

어머

 

버디, 코니는 당신의
단짝 친구죠?

 

맞아요

 

코니는 당신을 무척 사랑한대요

 

나도 사랑해

 

당신한테 상처 주는 일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대요

 

코니

 

버디

 

나 요즘 빌리랑 만나

 

그인 이제 널 사랑하지 않아
나랑 결혼하고 싶어 해

 

뭐?

 

코니는 당신과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당신을 무척 사랑한답니다

 

같이 잠도 잤어?

 

그럼

 

솔직히 말하면
당신 집 거실에서

 

관계를 가진 적도 있대요

 

빌의 얘기를 듣고 싶군요

 

어때요? 들어볼까요?

 

빌을 불러보죠
빌, 이리 나오세요

 

됐어요, 그만

 

빌,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제 안대를 벗으세요

 

빌…

 

부인의 단짝 친구와
바람을 피운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좋아요, 이상입니다
잠시 전하는 말씀 듣죠

 

더 화끈한 얘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채널 고정하세요

 

버니스, 차에 엄마 가방 실었니?

 

- 응
- 응, 며칠 내로 도착할 거야

 

글쎄, 엄마만 괜찮다면야

 

알았어

 

나도, 끊어요

 

"사랑이 다시 올 때"

 

돌아보지 마, 재수 없어

 

돌아앉아

 

안전벨트 매

 

운전대 잡아

 

버니스, 겁내지 말고
운전대 잡아 봐

 

어서

 

잡아

 

됐어, 고마워

 

여기 있다

 

'우리 공주님, 어리둥절할 거야
그런 것도 무리가 아니지'

 

'네겐 잘못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이건 엄마와 아빠의 문제란다'

 

'매일같이 널 그리워하며
네가 옆에 없는 걸 아쉬워할 거야'

 

'사랑한다, 엄마 말 잘 들으렴
사랑하는 아빠가'

 

"그녀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겁니다"

 

"텍사스주 - 8km"

 

"스미스빌"

 

이게 무슨 냄새야?

 

젖소야

 

엄마가 옥수수 아가씨에
뽑힌 게 여기야?

 

옥수수 여왕이야
3년 연속으로 당선됐지

 

스미스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어

 

그래, 이젠 다 지나간 일이지만…

 

어쨌든 옛날 옛적엔 이 엄마도
남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었단다

 

왔구나!

 

네가 정말로 왔어
내 새끼, 내 새끼들!

 

- 버니스
- 세상에, 귀엽기도 해라!

 

네 외증조할머니를 똑 닮았구나

 

- 버…
- 안녕, 엄마

 

- 술에 절어 살았니?
- 아니

 

술기운이 없는데도 이래?
몰골이 말이 아니네

 

글쎄 뭐, 기분이 말이 아니잖아

 

- 얼굴이 상했어
- 기분이 그러니까

 

세상에, 팍 삭았어

 

이리 줘, 내가 들고 가마
가자, 할머니가 너한테 줄 게 있어

 

네가 오다니

 

좋아, 자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주는 거야

 

- 아빠는 어때?
- 괜찮아

 

감기에 걸리셔서
토요일까진 면회가 안 되는데

 

- 그것만 빼곤 다 괜찮아
- 다행이네

 

토끼 가방이란다

 

동물 인형 안 좋아하니?
괜찮아, 우선 짐부터 풀자꾸나

 

그 대신 조용히 해야 해
트래비스를 깨우면 안 되거든

 

사촌 트래비스 알지?

 

너희들 기다리다가
제풀에 지쳐 곯아떨어졌어

 

이게 뭔 줄 아니?

 

겁쟁이 고양이야, 한번 볼래?

 

할아버지가 저걸 팔아
떼돈을 벌었지

 

버디, 문 잠가
자다가 칼 맞고 싶어?

 

걱정 마, 그 이빨 다
고무로 만든 거야

 

- 저 고양이, 할머니가 죽였어?
- 아니, 그 전부터 죽어 있었어

 

이렇게 하면 영원히 살잖아

 

- 겁쟁이 고양이로
- 그래, 겁쟁이 고양이로

 

이 방 괜찮지?

 

저 문 보여?
엄마 방이랑 연결돼있어

 

잘됐지?

 

자, 이제 거의 다 됐다

 

선물이 있어

 

밤중에 화장실 갈 때 써

 

- 발 들어, 팔 넣을래? 뺄래?
- 뺄래

 

아주 편안하지?
잘 자라

 

그럼 못써, 아주 몹쓸 개구나

 

몹쓸 개야

 

안 돼

 

어머나, 예뻐라!
애완견 키우는 줄 몰랐어

 

트래비스, 잘 있었니?

 

자, 이제 그만 사람으로 돌아와
앉아서 아침 먹어야지

 

말 들어, 안 그러면 할머니가
널 박제로 만들지도 몰라

 

전화 온 거 없어?

 

메모는 메모장에
붙여놓기로 하자꾸나

 

자, 어서들 먹자

 

버니스, 트래비스 기억하지?

 

시카고에 왔었잖아, 그게…

 

2년 전 성탄절이던가?

 

쟤가 내 책 '초원의 집'을
씹어 먹었어

 

데저리 이모는 어딨어요?

 

이모는 할리우드에 있단다
그렇지, 트래비스?

 

- 지금 작업 중이야
- 정말? 어떤 남자한테?

 

드라마 찍고 있다는 얘기한 거야

 

이모가 텔레비전에 나와?

 

나도 TV에 나왔어
영양가는 없었지만 말이야

 

내 두 딸 모두 TV 스타가 돼
아주 뿌듯하구나

 

버디, TV에서 보니까
정말 예쁘더구나

 

- 다들 그랬어
- 다라니?

 

그야 스미스빌 사람들이지

 

얼굴 팔리기 싫은데
TV엔 왜 나왔니?

 

왜냐면 그때 난…

 

그냥 돈 안 들이고
변신하고 싶었어

 

성공했네
원하던 방향은 아니지만 말이야

 

버니스, 앞으로 뭘 할 거니?
그만해, 트래비스

 

- 내 이름은 버디 이모예요
- 좋아, 그만해, 버디 이모

 

- 모르겠어요
- 계획을 세워 보렴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거잖니

 

소망한 대로 이뤄진단다

 

마멀레이드가 저기 있나?

 

이런, 잠깐만

 

트래비스, 그만하라니까

 

할머니 말이 사실이라면
내 소망은 친구를 더 사귀는 거야

 

애들이 날 싫어하면 어떡해?

 

버니스, 넌 걱정이 너무 많아

 

넌 호감형인데 말이지

 

친구를 더 사귀는 게 소망이라고?

 

걱정 마

 

버니스, 전화 받아

 

버니스?

 

아빠, 너무 보고 싶어

 

아빠가 안부 전해 달랬어
내가 무척 보고 싶대

 

당연하지

 

학기 시작한 지 6주밖에 안 됐대

 

시카고에 있는 학교보다
진도도 느릴 거야

 

나가자, 싸우자
스미스빌 호랑이 이겨라, 야!

 

방과 후에 정말
안 데리러 와도 돼?

 

- 트래비스 있잖아
- 알았어

 

학교에선 늘 땅콩버터랑
풀 냄새가 나

 

너도 알겠어?

 

너무 예쁘다, 갈까?

 

혼자 들어갈까 봐

 

독립심 강한 걸
보여주고 싶단 말이지?

 

넌 잘 해낼 거야

 

- 가서 다 눌러버려
- 알았어

 

안녕, 엄마

 

이리 와, 잊은 거 없어?

 

맞았어, '해리가 거북이를 줬어요'

 

'그는 물을 빨리 마쳤어요'
브랜디?

 

'마셨어요'

 

잘했어

 

'그는 물을 빨리 마셨어요'

 

정답이야, 아주 잘했어

 

버니스구나
애들아, 버니스 프루이트란다

 

시카고에서 전학 왔어

 

크리스틴 옆에 가서 앉으렴
저기가 네 자리야

 

가 봐

 

좋아, 다 같이 3장을 펼쳐
76페이지야

 

잘 들어, 월요일에
쪽지 시험을 볼 테니까

 

부엉이 같아

 

버니스, 크리스틴의
책을 함께 보렴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왜 항상 내 탓이야?

 

탓이란 말은 꺼내지도 않았어
뭘 어떻게 한 거냐고 물은 거지

 

아무것도 안 했어

 

사랑이 왔다가 떠나가는 거
늘 있는 일이잖아

 

넌 문제가 있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어

 

'그것 봐라' 하는 말이
듣기 싫었나 보지

 

게다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스미스빌의 자랑인
졸업파티 여왕과 풋볼 쿼터백이

 

함께 오픈카를 타고
마을을 떠났잖아

 

좀 특별했지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아

 

그 오픈카에 달려있던 꽃이

 

화장지로 만든 거라는
것만 빼곤 말이야

 

엄만 빌을 싫어했어

 

난 신의 피조물은 모두 사랑해

 

물론 그중엔
박제가 나은 것도 있지

 

빌도 그중 하나야

 

거두절미하고 빌이 변한 게
언제부터인지나 말해 봐

 

뭐...

 

칵테일 파티에 가면
빌과 함께 일하는 여자들이

 

날 쳐다보지도 않았어

 

나 같은 건 자기들 대화 상대가

 

안된다는 거지

 

스미스빌 미의 여왕은
결국 조롱의 대상일 뿐이었어

 

그게 다야

 

넌 조롱의 대상이 아니야

 

아니, 맞아

 

빌의 눈을 보면 느낄 수 있어

 

운다고 극복될 문제가 아니잖아

 

삶은 이대로 계속되고
넌 이걸 안은 채 살아가야 해

 

- 버드
- 와이저

 

- 어때, 왕눈아?
- 맛있어요

 

저녁이 맛있는 사람은
우리뿐인 것 같구나

 

너 혹시 먹구름 본 적 있니?
저기도 있고 여기도 있어

 

그만해, 엄마

 

그만하긴, 날 좀 봐라
내 인생에는 큰 의미라든가

 

방향, 목적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난 행복해

 

여기 이 왕눈이를 보렴

 

녹색 개구리로
사는 게 쉬울 것 같니?

 

개굴

 

할머니는 똑똑히 봤어, 버니스
웃음은 희망을 뜻한단다

 

내가 나갈게!

 

- 누가 오기로 했어?
- 아니, 어쩌면 저스틴인지도 몰라

 

일 끝나고 잠깐 들른다고 했거든

 

- 테라스 고치는 걸 도와준댔어
- 저스틴이랑 마주치고 싶지 않아

 

왜? 머리가 엉망이라서?
캘리포니아에서 아주 돌아왔대

 

그래서?

 

- 저스틴, 어서 와라
- 엄마

 

- 안녕, 저스틴
- 이게 누구야

 

- 버디 캘버트 아니신가
- 프루이트, 버디 프루이트야

 

미안해

 

괜찮아

 

버디, 버디, 버디

 

다음 대화로 넘어가

 

왔다는 얘기 들었어

 

어디서 들었을까?

 

여긴 내 딸 버니스야

 

버니스, 버니스, 버니스

 

재미있네

 

- 저스틴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네
- 감사합니다

 

향수 뿌렸어?

 

아뇨, 페인트 희석제예요

 

땀도 좀 섞였고요

 

좌우지간 냄새가 참 좋네
안 그러니, 버디?

 

가서 일 시작해
버디가 아이스티 내갈 거야

 

그러죠, 감사합니다
또 보자, 얘들아

 

안녕, 버니스, 버니스, 버니스

 

반가워, 버디, 보기 좋다

 

여기요

 

버니스구나, 고맙다

 

엄마 건 안 보이네

 

엄만 올라갔어요

 

아빠한테서 전화 올 때가 됐거든요

 

전화 후엔 다 자요

 

그렇구나

 

스미스빌을 어떻게 생각하니?

 

지도에 이름도 안 나와 있던데요

 

일부러 비밀에 부친 거야

 

사람이 모여들면 싫잖아

 

성공했네요

 

엄마랑 난 오랜 친구란다

 

알고 있어요

 

예전에 스컹크를 키웠는데
엄마가 저스틴이라고 이름 붙였죠

 

우연 같아요?

 

엄마가 매일같이 소리쳤죠
저스틴, 이 방귀쟁이야

 

그러더니 어느 날
골프채로 죽여 버렸어요

 

안됐구나

 

스컹크를 좋아하나 본데
우린 아녜요

 

그 골프채가 아직도
엄마 가방 안에 있을걸요

 

엄마는 안 나오겠구나

 

아저씨 갈 때까지는요

 

그렇다면 가야지

 

공구 챙겨줘서 고맙다

 

또 보게 될 거야

 

작은 마을은 그래서 좋다니까

 

버디!

 

왜, 엄마?

 

좀 도와줄래?

 

아직 안 일어났니?
난 몰랐구나

 

날이 아주 화창해
한번 보렴

 

일어나

 

밖으로 나가
곰팡내를 털어내는 거야

 

그 표현 진짜 싫어

 

그럼 안 쓰게 만들어 봐
샤워기 틀어놓으마

 

나중에 쇼핑 갈 거야
생각 있으면 너도 따라나서

 

엄마!

 

엄마, 시끄러워 죽겠어
엄마!

 

저스틴, 왔어?

 

- 여기서 뭐 해?
- 책장 만들어

 

꼴이 엉망이네

 

술 마셨지?

 

왜 다들 똑같은 걸 물어보지?

 

내 엉덩이에 컵 받침이라도
붙어있는 거야?

 

- 얼마나 걸려?
- 한두 시간 정도

 

가서 옷 챙겨입어
그럼 기분이 나아질 거야

 

그런 꼴로 있으니 우울하지

 

늘 그렇게 직설적이야?
내가 오늘 운수대통한 거야?

 

거짓말로 널 위로할 맘 없어

 

너한테 위로 같은 거 바란 적 없어

 

- 내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야
- 그거 데이트 신청이야?

 

푸른 딱정벌레 기억해요?
우린 오래 행복하게 살 거요

 

관두자

 

헨젤과 그레텔의 엄마는
너무 못됐어

 

마녀가 왜 안 잡아먹었대?
할머니 얘긴 못 믿겠어

 

아가, 엄마가 형편이 되는 대로
널 데리러 올 거야

 

인형 눈 좀 그만 찔러
자꾸 신경이 쓰인단 말이야

 

버니스!

 

너 뭐 하는 짓이야?
엄마가 바보인 줄 알아?

 

내가 모를 줄 알았니?
대체 무슨 심보야?

 

내가 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나한테 직접 해

 

뒤에서 소곤대지 말고 말이야

 

- 나한테 할 말 있지?
- 없어

 

- 말해!
- 뭘 말이야?

 

능청 떨지 마!
뭐라 했는지 다 알아!

 

- 누구한테?
- 네 아빠! 방금 통화했어

 

나한테 뭐랬는지 알아?
힘들게 지내서 너무 안됐대

 

꼼짝하기 싫더라도
딸 보살피는 거 잊지 말라더라

 

무슨 말 했어?

 

별말 안 했어, 그냥 우리 둘 다
슬프다고만 했다고

 

그건 아빠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게다가 우린 안 슬퍼!

 

내가 지금 어떤지 관심 없잖아
학교에 관해서도 안 물어보고

 

아침도 안 챙겨주고 말이야
날 보살핀다고 아빠랑 약속했잖아!

 

아빠는 엄마한테
뭐든 다 해준다고 약속했어

 

그래놓곤 어겼지, 그러니까 나도
아빠랑 한 약속 안 지킬 거야

 

버디, 됐어! 그만해

 

이 집안에서
진실을 말하는 건 죄가 아니야

 

엄마 야단치지 마세요

 

네 엄마는 내 딸이야
내겐 권리가 있어

 

네 꼴 좀 보렴

 

밤이나 낮이나
목욕 가운에 파묻혀 있어

 

숨어 있다고, 무서워서 말이야

 

어떻게 된 거니?

 

쾌활하던 네가 말이야

 

쾌활하게 살 수밖에 없었어
조롱의 대상인 엄마 덕분에 말이야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엄마가 학교에 찾아올 때면

 

죽은 동물로 만든
모자나 핸드백을 달고 왔잖아

 

쾌활해져야만 했다고

 

넌 지금 주변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난 늘 행복하게 살아왔어
조롱의 대상이 된 건 너 자신이야

 

- 엄마 야단치지 마세요!
- 할 말 다 했어

 

맘 상한 거 아니지?

 

엄마가 너한테 상처 주는 일은
절대로 안 한다는 거 알지?

 

됐어
잘 자, 트래비스

 

잘 자

 

"유혹의 나라
직업소개소"

 

실례합니다

 

버디! 버디 캘버트!

 

네가 왔단 얘기 들었어!

 

- 안녕하세요?
- 데비야, 데비 라이슨

 

- 데비 라이슨이구나
- 너무 오랜만이야

 

- 잘 있었어?
- 다트 만나러 온 거야?

 

이제 걔가 여기 책임자야

 

- 맞아, 다트 만나러 왔어
- 널 보면 까무러칠 거야!

 

그래

 

다트, 예상도 못 한 일이 일어났어

 

누가 널 만나려고 시카고에서
여기까지 왕림했다고

 

인터폰 좀 꺼 봐

 

예상했대
저기 앉아서 좀 기다릴래?

 

- 그래, 고마워
- 잠깐이면 돼

 

TV에 나온 거 봤어

 

그래?

 

녹화도 해뒀어

 

버디! 들어와

 

전화 연결하지 마

 

- 어서 와
- 안녕

 

- 오래 기다리게 한 건 아니지?
- 그럼, 아니야

 

아름답구나, 여전해

 

너도 여전해

 

날 기억 못 하는구나, 그렇지?

 

그래, 미안해

 

괜찮아

 

그때 난 지금보다
12cm가 작았고

 

체중은 30kg이나 더 나갔지

 

우린 학교 식당에서
같이 점심을 먹어본 적도 없어

 

땡땡이?

 

- 정말 너야?
- 그래

 

그 별명에서 벗어난 지 한참 됐어

 

세상에! 몰라보게 근사해졌구나

 

- 고마워
- 고맙긴

 

앉아

 

세상에,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내가 그렇게 형편없었니?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그래, 무슨 뜻인지 알아

 

사람은 변해
성장할수록 성숙해지지

 

맞아

 

넌 예전 모습 그대로야

 

- 그렇지도 않아, 실은…
- 알아, 빌에 대한 얘기 들었어

 

원래 바람둥이였잖아

 

- 괜찮아?
- 그럼

 

TV에 나오는 거
그거 다 사전에 협의한 거야

 

시청률 올리려고 말이야

 

그래, 일이 필요하단 말이지

 

- 그동안 어떤 일 했어?
- 집안일이지 뭐

 

돈은 빌이 벌었어, 빌은…

 

딸이 하나 있거든
난 집에서 애를 키웠어

 

- 타자 속도는 어때?
- 전혀 못 쳐

 

컴퓨터는?

 

컴맹이야

 

세상에

 

어디다 소개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

 

졸업파티 여왕을 써줄 회사는
한 군데도 없거든

 

전에 사진을 좀 찍었는데
꽤 괜찮은 편이었어, 그러니까…

 

신문사 같은 데면 될 것 같아
잭슨 사진관도 괜찮고

 

잭슨 사진관은 문 닫았어
신문사는 지금 채용 안 하고

 

그렇다면…

 

다트, 나 정말 일이
절실하게 필요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말이야

 

임시직도 괜찮아

 

- 버디
- 다트

 

고등학교 때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

 

모르긴 해도 아마
아주 못되게 굴었나 봐

 

네가 날 이렇게 대하는 걸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어

 

아무래도 좋아

 

그냥 일만 할 수 있게 해줘

 

그래 주면 정말 고맙겠어

 

사진 몇 장 찍어서 가져와 봐

 

- 내가 살펴볼게
- 알았어

 

- 한번 해보자
- 고마워

 

"식당"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겁쟁이는 못 해

 

혼자 식당 가는 거 말이야

 

그런 걸 보면
넌 철의 여인이 분명해

 

그래?

 

혼자 밥 먹을 땐
신비하게 보여야 해

 

즐기는 것처럼 행동해야지

 

잘하네

 

살다 보면 다 배우게 돼 있어

 

합석할래?

 

그건 안 돼

 

신비감 무너져

 

게다가 난 정식 데이트
아니면 안 해

 

그만 가 봐야겠다

 

신비감 잊지 마
그게 관건이야

 

후식도 주문해 봐
저 사람들 허를 찌르는 거야

 

성공해라

 

잔돈은 됐어요

 

- 아주 좋아
- 정말?

 

그래

 

그럼 전에 말한 그런 직장
소개해줄 수 있어?

 

물론이야

 

멋지다, 고마워

 

"척척 현상소"

 

필름을 끼워, 이렇게 말이야
그런 다음 통과시키는 거야

 

이때 여기가 닫혔는지
잘 확인해야 해

 

그런 다음 계속하면 돼
이렇게 말이야

 

그럼 사진이 이렇게 나오지
이걸 분류하면 돼

 

- 이렇게 말이군요
- 맞았어

 

1시간 내로 현상이
끝나야 한다는 걸 명심해

 

1시간 넘으면 공짜야, 질문 있어?

 

아뇨

 

간혹가다 좀 미심쩍은 사진을
현상할 때가 있어

 

누드 사진요?

 

손님한텐 티를 내선 절대로 안 돼

 

아무것도 못 본 척
시치미를 떼야지

 

알겠어요

 

그 대신 한 장을 더 뽑아서

 

여기 두 번째 서랍에
보관해두는 거야

 

원할 땐 언제든 꺼내 봐도 돼

 

집에만 가져가지 않는다면

 

- 알았어요
- 네 자린 여기다

 

버디 캘버트

 

손님들이 네 얼굴 다시 보려고
벌떼처럼 몰려들 거야

 

"평온의 집"

 

미술과 공예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데

 

요양원 식구들이 아주 좋아해요

 

한마디로 말해 사시사철 열리는
여름 캠프라고 할 수 있죠

 

- 찰리 채플린, 이리 와
- 여기입니다

 

누가 왔는지 보세요, 캘버트 씨
모두 캘버트 씨를 만나러 왔대요

 

보고 싶었어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어떻게 지냈어, 아빠?

 

할아버지 왜 그래?

 

중풍 때문이야, 괜찮아

 

망령 나서 그렇지 뭐

 

- 치매란 뜻이야
- 통역 부탁한 적 없어

 

우리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지?

 

- 선물 잘 받았단 얘기해야지
- 내가 누군지도 모르셔

 

그렇지 않아

 

마음속으론 다 아셔
어서 인사해

 

그래, 해 봐

 

트래비스, 할아버지한테 뽀뽀할까?

 

알았어, 이럴 땐
아이스크림이 직방이지

 

맞아

 

둘이 오붓하게 있게 해주자꾸나
식당에 가 있을게, 여보

 

- 엄마, 괜찮아?
- 그럼

 

그래…

 

있잖아

 

여기 분위기가 죽인다거나
아빠 모습이 끝내준다는 말은

 

안 할게

 

우린 둘 다 어른이잖아?

 

적어도 아빠는 말이야

 

눈 깜박이는 거로 의사소통한단 거
엄마한테 들었어

 

맞으면 한 번, 아니면 두 번
지금 한번 해볼까?

 

내킬 때만 하는구나?
알았어

 

아까 걔 버니스야

 

버니스 기억나?

 

여기 있다

 

얘가 버니스야

 

나한텐 얘가 제일 소중해

 

빌도 함께 왔으면 좋을 텐데

 

둘이 문제가 좀 있어

 

이 얘긴 그만할까?

 

여기다가 애 이름을 적어줄게

 

사진 하단에 말이야

 

이렇게 해둘 테니까
이따가 버니스가 오면

 

걔를 알아본다는 걸
어떻게든 표시 좀 해줘

 

좋아할 거야

 

왜, 아빠?

 

엄마도 아빠가 없구나

 

깨트리지 마
내 골동품이야

 

자자, 늦었어

 

꼭꼭 싸줄게
아주 편안하지?

 

안경은 벗고 자

 

- 잘 자
- 엄마도

 

이게 누구야
버디 캘버트 아니신가

 

바비 클레어 에이킨스

 

이젠 패터슨이야

 

어떻게 지내니?
그 불상사 얘긴 들었어

 

세상 사람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널 망신시키다니

 

상상이 안 돼

 

우리 집에 위성 안테나가 있거든
그래서 두 번이나 봤어

 

- 너 정말 안됐더라
- 여긴 어쩐 일이야?

 

현상할 사진이 있어서 말이야
동생 결혼식 피로연 때 찍은 거야

 

각각 3장씩 뽑아줘
난 그동안 미장원 갔다 올게

 

네 머리 정말 마음에 든다

 

꾸밈없고 아주 자연스러워

 

부럽다, 얘

 

내가 좀 용감무쌍하지

 

안 돼!

 

이런 고물 덩어리
뭘 어떻게 한 거야?

 

사장님

 

미안해, 바비 클레어, 난…

 

미안? 미안하다면 해결돼?
필름까지 완전히 망쳐놨잖아!

 

입구에 문제가 있었어요

 

아무것도 없어! 형체도 없다고

 

빨간 눈 말곤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데비 린이 날이면 날마다
결혼하는 줄 아니?

 

데비 린?
그럼 이거 걔 네 번째…

 

다섯 번째 결혼이야
미스 잘난 척

 

결혼식마다 테마가 다 달라

 

열심히 찍은 게 물거품이 됐어

 

그래도 문제를 일찍 발견해서
다른 사진은 괜찮아

 

어련하겠어, 이달의 우수 사원

 

아저씨, 잘하세요

 

이런 일 또 안 생기게 말이에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실 거예요

 

뭘 봐?

 

이를 어쩐다
널 잘라야 하는 거냐?

 

쟤 저러다 말 거예요

 

머리 진짜 무겁겠다

 

만약 손해 배상을 청구하면…

 

- 그 반은 네가 물어야 해
- 죄송해요

 

자, 어서 일이나 해

 

일이나 해

 

입 다물어

 

네가 내 첫 키스
상대인 거 알았어?

 

- 알고 있었어
- 병 돌리기 놀이했잖아

 

네가 혀를 집어넣었지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야

 

어찌나 창피하던지
난 네가 발작 일으킨 줄 알았어

 

그날 집에 가서
네가 나랑 키스하다가

 

발작 일으켰다고 엄마한테 말했지

 

그때 난 너한테 반해있었어

 

- 눈치챘겠지만
- 난 몰랐어

 

왜 말 안 했어?

 

- 무서웠거든
- 겁쟁이구나

 

그래, 맞아

 

그때 너랑 빌이 왕족이라면
난 평민에 불과했잖아

 

고백했다면 네가 받아줬을까?

 

모르겠어, 그때랑 지금의 난
너무 달라서 말이야

 

만약 지금 고백한다면?

 

데이트 신청이야?

 

그래

 

안 된다고 해야겠지

 

난 유부녀야, 그거 잊었어?

 

그럼 데이트 말고
그냥 밥이나 먹자

 

- 유부녀도 밥은 먹잖아
- 모르겠어

 

근사한 데 가서
생선 요리를 먹는 거야

 

스테이크 안 먹는 게 다행이지
밧줄 던지는 거 잘 못 하거든

 

낚시질도 형편없어

 

긴장 풀어

 

느긋하게 앉아서
물고기가 오길 기다리는 거야

 

버니스가 왔으면 정말…

 

- 숨 쉬어
- 쉬고 있어

 

듣기만 해

 

그동안 뭐 하고…

 

말 안 하곤 못 버티는 거
그거 고질병이야

 

질문에 답 안 하는 것도
고질병이야

 

캘리포니아에 갔었어

 

별로였어?

 

돌아왔잖아

 

- 그래
- 맞아

 

달력 만드는 사람들 있잖아

 

네 사진 좋아할 거야

 

난 예쁜 사진이 좋아

 

난 그래

 

모나게 굴면 미스터 스마일에
선정 못 되는 수가 있어

 

넌 웃는 게 참 예뻐

 

나한테 보여주지 마

 

이리 와

 

옆에 앉아

 

- 네가 씻을래?
- 싫어

 

- 웃지 마
- 안 웃어

 

얘 웃는 것 좀 봐

 

- 아주 멋있어
- 그대로 있어

 

스마일 대상은 떼놓은 당상이야

 

리시브해, 부엉이 눈

 

뚱보 돌로리스!

 

뒤뜰에서 하면 안 돼?
창피하단 말이야

 

얘들은 죽어서 창피한 거 몰라

 

너만 할 때 난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

 

나중에 너한테 다 물려주마

 

고맙네

 

왜 그래? 학교는 어땠니?

 

좋았어

 

쟨 이제
뚱보 돌로리스한테 죽었어요

 

- 입 다물어
- 뚱보 돌로리스가 누구야?

 

우리 학교에서 제일 못 되고
멍청한 애예요

 

선생님들도 다 걔를 무서워해서
낙제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걔 패거리도 있는데 이름이…

 

뚱보 돌로리스예요

 

버니스가 뭘 어쨌는데?

 

배구공으로 걔 얼굴을
묵사발로 만들었어요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요

 

버니스는 이제 죽었어요

 

배구공으로 누굴 때렸니?

 

사고였어

 

사과했어?

 

걔한텐 안 통해

 

그 집안은 하나같이 괴팍해
호르몬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

 

그래서 다들 고약한 거야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내가 가서 걔 엄마랑 얘길 해볼게

 

그러지 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걱정 마, 곧 죽게 돼

 

- 트래비스
- 이리 와서 나무 놀이해

 

트래비스, 가서 나무 놀이해

 

엄마, 걔 엄마 안 만난다고 약속해

 

안 그럼 나 따돌림당한단 말이야

 

그런 극단적인 생각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래,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

 

맞아

 

"린튼 자동차 극장"

 

옛날엔 여기가
유명한 데이트 장소였지

 

아이스크림 사준댔잖아
너희 엄마가 알면 뭐라시겠어?

 

잘했다고 박수 쳐줄걸

 

- 정말?
- 그럼

 

멋진 밤이야

 

- 여긴 별로 안 변했어
- 전혀

 

- 자주는 못 왔었어
- 그랬겠지

 

빌이 늘 훈련 중이었거든

 

경기를 앞두고 딴짓하면

 

정신이 흐트러진다고 했지

 

TV에서 봤는데 안 행복해 보이더라

 

공영 방송 보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는 거야?

 

너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어느 장면이 더 마음에 들던?

 

내가 처참하게 짓밟히던 모습?

 

아니면 내가 충격을 받아
일그러져 있던 모습?

 

개인적으로 난 내가
한심해 보이던 부분이 좋았어

 

맘에 들어

 

난 네가 다시 싱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게 제일 좋았어

 

철 좀 들어

 

이러고 있으니까
젊어진 것 같지 않아?

 

린튼은 한때 내 우상이었어

 

다시 16살이 된 기분이야

 

꿈 깨, 저스틴

 

나한텐 빌이 첫 키스 상대였어

 

누가 키스한대?

 

내가?

 

버디 캘버트

 

아빠, 빨리 데리러 와야 해
너무 늦으면 안 돼

 

나 몸이 아픈 것 같아요, 할머니

 

- 결석은 안 돼
- 너무 불공평해요

 

가자

 

안경잡이

 

책벌레

 

부엉이 눈!

 

싸워라!

 

싸워라!

 

어서 와

 

학교는 어땠니?

 

- 족제비
- 좋았어!

 

- 왜 저래?
- 안 죽고 살았어요

 

"체리 힐 댄스 홀"

 

화이트헤드 씨 부부는 처음
봤을 때 100살인 줄 알았어

 

이봐요, 거기

 

라모나 부인

 

- 추시겠어요?
- 말도 안 돼

 

자기 나이에 맞는
사람을 골라 봐요

 

난 아니야

 

- 그러죠, 죄송합니다
- 그렇게 원한다면야

 

잠시 다녀오마

 

- 버디 프루이트? 나야, 수지
- 어머, 오랜만이야!

 

- 잘 있었어?
- 그게…

 

어머나

 

- 이제 6주 남았어
- 그렇겠네

 

휴스턴에 사는 줄 알았어

 

주말 동안 잠깐 들른 거야
네가 왔단 얘긴 엄마한테 들었어

 

- 그래, 돌아왔어
- 정말 예쁘다

 

- 진심이야
- 고마워

 

생각 잘했어, 이제 빌이
제 발로 기어들어 올 거야

 

글쎄 뭐, 그런 건…

 

저기 땡땡이 보여?
도넛 귀신 말이야

 

저기 좀 봐, 저스틴 마티스야

 

캘리포니아에서
괜찮은 직장 다녔잖아

 

그런데 늑장 부리다 잘렸대

 

이쪽으로 온다

 

- 안녕
- 어서 와

 

할래?

 

- 뭐?
- 같이 춤추자고

 

- 저스틴, 난…
- 나중에 보자

 

저스틴, 난 이제 춤 잘 못 춰

 

춤은 두 사람 간의 대화야

 

나랑 대화해

 

이제 돌아볼까?

 

그렇지

 

좋아, 한 바퀴 돌고

 

감사합니다, 여러분

 

밴드가 잠시 쉬는 동안

 

주크박스의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해 보시죠

 

고마웠어

 

- 이리 와
- 왜?

 

숨 쉬어

 

흉보면 안 돼

 

아직 완성 못 했어

 

예쁘다

 

문이야

 

들어와

 

이거야

 

19세기 텍사스산 소나무야

 

냄새 좋다

 

만져 봐

 

사개 물림이야

 

그게 뭔데?

 

귀퉁이가 서로 딱 맞게 맞물려있지

 

테라스 볼래?

 

이쪽이야

 

저 트레일러를 치우고 나면
전망이 한결 나을 거야

 

사방을 테라스로 둘러쌀 생각이야

 

- 멋지다
- 그네야

 

그럼 매달아

 

그래야겠지
부모님 댁에 있던 거야

 

그래?

 

- 편안하지?
- 다 지으면 정말 근사하겠어

 

- 설계 기사가 누구야?
- 농담이지?

 

설계가 재미의 반이야

 

페인트쟁이가 이걸
직접 설계했다고?

 

- 그래
- 너 정도면 더 크게 성공할 거야

 

- 나도 알아
- 내 말뜻 알잖아

 

알아,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거 말이야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 그걸 비틀고 변형시켜

 

그러곤 그걸로 돈을 벌려 하지

 

평생을 그렇게 살아

 

그러다 나중엔 자신의 꿈이
뭐였는지도 잊어버리지

 

넌 꿈이 뭐였어?

 

기억 안 나

 

내 꿈은 뭘 하든
제대로 하는 거였어

 

그 꿈대로 살고 싶어서
이곳으로 돌아온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만은
이해해줄 줄 알았어

 

이해해

 

부럽다
네가 사랑하는 게 모두

 

여기 있잖아

 

모두는 아니야

 

저스틴, 안 돼

 

넌 정말 예뻐

 

나중에 얘기해, 끊어

 

- 엄마?
- 부엌에 있다!

 

- 버니스는?
- 아까 밥 먹었어

 

골이 잔뜩 났다고
얼굴에 쓰여 있더라

 

- 무슨 일인가 몰라
- 이게 다 뭐야?

 

별것 아니야
저스틴을 초대했거든

 

- 기가 좀 죽어 있길래
- 나 오늘 저스틴 안 보고 싶어

 

저스틴은 내 친구이기도 해
친구가 처져 있는데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

 

지금 다리 놓을 때가
아니란 말이야

 

다리라니? 상상력도 풍부해라

 

이리 와, 버디
같이 저녁 먹어

 

말 한마디 안 해도 돼

 

그냥 저기 조용히 앉아서
밥만 먹어주면 된다니까

 

- 그 이상은 기대도 안 할게
- 나 올라가서 잘 거야

 

버디, 우리 집안이
괴짜인진 몰라도

 

무례한 건 절대 용서 못 해

 

가서 손님을 맞이하려무나

 

난 네 엄마야, 어서 말 들어

 

안녕, 버니스

 

- 선물이야
- 꽃 알레르기 있어요

 

- 어머니
- 잘 있었니? 반갑구나

 

- 어떻게 지내셨어요?
- 나 이거 안 받을래요

 

- 버니스
- 어쨌든 고마워요

 

- 버디, 잘 있었어?
- 어서 와

 

이런, 요리하느라 고생하셨겠어요

 

고생은, 맛있어야 할 텐데

 

- 당연히 맛있겠죠
- 자, 어서 다 같이 앉자

 

좋아

 

같이 안 먹어?

 

깜박 잊고 말을 안 했는데
난 애들이랑 먼저 먹었어

 

건망증이 자꾸 심해지네

 

어젯밤엔 미안했어

 

내가 유감인 건 오늘 아침 일이야

 

- 네가 나한테 빠진 거 알아
- 빠져?

 

- 버디, 우린 10대가 아니야
-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잖아, 빌

 

저스틴이야

 

- 뭐?
- 내 이름은 저스틴이야

 

빌이 아니라

 

- 미안해
- 버디

 

예전의 넌 참…

 

뭐랄까

 

대담했었어

 

네가 거리를 걸어가면
다들 쳐다봤지

 

버디 캘버트다

 

널 쳐다보는 사람들 눈에
생기가 돌았다고

 

날 봐

 

넌 그걸 잃어버린 줄 알지만
난 아직도 느껴

 

빌은 그런 거 절대로 모르지

 

넌 빌을 몰라

 

그 자식 널 그만 놔줘야 해
빌어먹을, 버디!

 

빌이 다시는 안 온다는 걸
언제쯤 직시할 거야?

 

돌아가요!
아빤 올 거예요

 

아빤 우릴 사랑하거든요
아빠 손에 죽기 싫으면 어서 가요

 

- 됐어
- 말해줘

 

조용히 해!

 

그만 가줘

 

함께 나가지 그러니?

 

버니스는 내가 데리고 얘기하마

 

괜찮습니다

 

기다리다 지치면 연락해
너무 오래 안 끌었으면 좋겠다

 

갈게요, 어머니

 

아주 감탄을 금치 못하겠구나

 

사랑과 관련된 일에
넌 늘 사고뭉치였어

 

네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세워놔야겠다

 

어쩌겠어? 내가 좋아서 쓴
가시 면류관인걸

 

영원히 살 줄 아니?

 

기회가 오고
또 온다고 생각해?

 

기회를 낭비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사치야

 

- 다시는 오지 말아요!
- 버니스!

 

버니스, 그만둬!
뭐 하는 거야? 무슨 짓이야?

 

아빠가 데리러 올 거란 얘기
저 아저씨한테 왜 안 했어?

 

엄마도 모르니까

 

아빠가 올지 안 올지
엄마는 잘 모르겠단 말이야

 

아빤 날 사랑해!
엄만 몰라도 난 사랑해!

 

아저씨 돌려보냈잖아
더 뭘 원해?

 

아빠를 돌려줘, 아빠가 떠난 건
엄마 사랑이 부족해서야

 

- 아니, 사랑이 부족한 건 아빠야
- 모두 엄마 탓이야!

 

이모!

 

도와줘요! 사람 살려!
못 일어나겠어요, 도와줘요!

 

그게 제일 예쁘다니까

 

버디 캘버트

 

술 많이 마셔본 사람 같네

 

어서 와, 그러잖아도
들를 때가 됐는데 싶었어

 

- 안녕하셨어요?
- 잘 지내?

 

노력은 하고 있는데 잘 안 되네요

 

보드카 토닉에
라임 좀 듬뿍 넣어 주시겠어요?

 

알았어

 

어떤 고백이죠?

 

한밤중에 나한테
전화 오는 거 있지?

 

- 괜찮아, 뭔데?
- 그 전화 말이야

 

- 서비스야
- 업소에서 온 거야

 

사실은 나…

 

실은 나 스트립 댄서야

 

전국적으로 망신시키는군

 

버디라니, 무슨 놈의 이름이…

 

버디는 새라는 뜻이잖아요
새는 고양이 밥이라고요

 

버디!

 

진정해, 버디는
아주 좋은 이름이야

 

커피 좀 마셔, 무리하지 말고

 

- 괜찮아요, 집에 갈래요
- 정말?

 

나한테 자꾸 술 권하지 마
이런 데서 취한 모습 보이기 싫어

 

내가 한심하지?

 

불쌍도 하지,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남편한테 버림받았잖아

 

우리 다 울었어

 

그런데 보이는 대로
다 믿으면 안 돼

 

내가 현상소에서
보이는 대로 다 믿었으면…

 

네가 가슴 수술했다고
단번에 믿었을 거야

 

충고 한마디 할게
폴라로이드로 찍어!

 

즉석 사진기 말이야!

 

이러지 마, 바비 클레어, 돌아와

 

- 네가 이겼어
- 버디, 정신 좀 차려

 

이래도 한평생, 저래도 한평생

 

괜찮아?

 

뭘 하든 다 좋은데

 

잘난 척하며 충고하는 건
제발 하지 마

 

지금은 맞설 여력이 없어

 

깔고 앉아

 

이 화장실은 바닥이 너무 차가워

 

빌이 없으니까 모든 게 엉망이야

 

알아

 

빌이 너무 보고 싶어
나를 늘 '아기'라고 불렀지

 

내가 그런 호칭을 좋아할 줄
상상도 못 했는데

 

빌이 불러주는 건 좋더라고

 

알아

 

그이 손이 그리워

 

빌이 손으로 이렇게…

 

함께 방으로 들어갈 때면
빌은 자기 손을

 

내 허리에 대곤 했어

 

그럼 난 참 안심이 됐거든

 

- 그런 것까지 다 그리워
- 그래, 알아

 

언뜻 보기엔 모든 게
다 그이 탓 같지

 

그런데 가만히 보면
문제는 나인 거야

 

나야

 

왜냐면 그동안 난
그이 눈을 통해서 날 봤거든

 

빌의 시선으로 말이야

 

난 대범한 아이였어

 

용감했지

 

그런데 어느 순간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했어

 

그이가 원하는 여자가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이 눈엔 내가 없는 거야

 

그러더니 어느 날
자취를 완전히 감췄지

 

- 내 눈 속엔 있어
- 아니야, 엄마

 

버니스한테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똑같은 일이 말이야

 

날 쳐다보는 눈이
예전 같지가 않아

 

둘 사이에 벽이
세워져 있는 것 같아

 

벽 말이야, 가슴이 미어져

 

왜냐면 내가 자라면서
한 가지 결심했던 게

 

이다음에 딸을 낳으면
사랑을 듬뿍 준다는 거였거든

 

매일같이 껴안아 주고
칭찬도 많이 해주고 말이야

 

아빠한테만 그 역할을
떠넘기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이제 와서…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누가, 언제, 뭐 때문에

 

어디서 껴안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중요한 건 포옹 그 자체거든

 

그런 식으로 되는 게 아니었어

 

넌 네 딸을 껴안아 줬어

 

걘 너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아

 

그래, 엄마는 누구나 딸을 사랑해

 

표현이 서툴 뿐이야

 

줄리아
학예회 지원자 명단이 나왔어

 

나왔어!
심사 일정이 나왔대!

 

앞에 했으면 좋겠어
너무 떨려

 

버니스!

 

시 낭송을 하려고 했는데
똑같은 게 너무 많아

 

- 버디
- 크리스

 

- 안녕하세요?
- 무슨 일이죠?

 

딴 게 아니라…
버니스!

 

버니스!

 

너희 엄마 아니야?

 

아가!

 

가자

 

좀 전해주실래요?
도시락이에요

 

- 그러죠
- 고마워요, 반가웠어요

 

안녕, 아빠

 

- 나 알아보겠어?
- 안녕하세요?

 

안녕?

 

정말 예쁘죠?

 

네, 그러네요

 

제 딸 버디예요

 

행복을 타고났죠

 

어떻게 알아요?

 

얼굴을 보면 다 나타나요

 

정말 그러네요

 

보여요

 

버니스, 엄마한테 전화 왔는데
조금 있으면 집에 온대

 

할머니가 이불 덮어줄까?

 

- 어떻게 해줄까?
- 꼭꼭 싸줘요

 

아주 편안하지?

 

네 엄마를 똑 닮았구나
엄마도 늘 꼭꼭 덮어달라고 했지

 

난 엄마 안 닮았어요

 

우린 서로 달라요
친척만큼도 안 닮았어요

 

글쎄다, 그래

 

맞아

 

네 맘 알아

 

늘 친척이 문제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아

 

내가 월터 할아버지 얘기해줬니?
안 해줬어? 좋아

 

넌 엄마 때문에 괴롭지만

 

난 동생 때문에 무척이나 괴로웠어

 

하루는 강가에서
둘이 놀고 있는데

 

우연히 개미탑을 발견한 거야
그렇게 예쁜 개미탑은 처음이었지

 

그런데 월터가 갑자기
개미탑을 발로 차고

 

온통 짓밟아
산산조각을 내버리는 거야

 

난 마구 울었단다

 

그리곤 엄마한테 달려가
무작정 손을 잡아끌고는

 

강가로 데려가 울먹이며 말했지

 

그랬더니 엄마가 날 진정시키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구나

 

'기다려, 아직 끝난 게 아니란다'

 

우린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
그랬더니

 

그 작고 까만 개미들이

 

발 빠르게 기어 다니면서
집을 짓기 시작하는 거야

 

난 물었어, '뭐 하는 거야?
나 같으면 포기해, 희망이 없잖아'

 

엄마가 말했단다

 

그래, 만약 혼자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개미가 아주 많잖아

 

저 개미들은 서로 친척이란다
가족이지, 우리처럼 말이야

 

그게 가족이라는 거야
가족을 이루는 게 그 때문이지

 

희망이 없다고 끝난 건 아니야

 

개미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어

 

네 엄마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강한 사람이야

 

곧 스스로 깨닫게 될 테니
두고 보렴

 

- 사랑해요, 할머니
- 아가

 

'내 잔이 넘치나이다'

 

어디 보자
얼마 안 있으면 생일이지?

 

소원이 뭔지 말해주지 않을래?
싫어?

 

- 싫어요
- 싫어?

 

상관없어
결국엔 알아낼 테니까

 

마법을 써서 말이야

 

- 잘 자라
- 주무세요

 

버디

 

- 언제 왔니?
- 좀 됐어

 

- 아빠한테 갔다 왔어
- 잘했다

 

넌 늘 아빠랑 가까웠지

 

엄마랑도 가까웠어

 

고마워

 

고맙긴

 

- 차 마실 건데 너도 마실래?
- 아니야, 난 됐어

 

할머니?

 

- 할머니
- 할머니?

 

- 할머니!
- 엄마?

 

엄마

 

엄마, 왜 그래? 엄마!

 

맙소사!
버니스, 911에 연락해

 

엄마, 이러면 안 돼
지금은 안 돼, 지금은 안된다고

 

나한테 이러지 마, 엄마!
정신 차려, 엄마!

 

눈 떠, 엄마! 엄마!

 

엄마, 제발! 하느님!

 

안 돼

 

고인의 일생에 대해 알게 된 건
제게는 특권이었습니다

 

이 분의 삶을 묘사하는 데 있어
지나친 과장은 필요치 않죠

 

난해하지만 관대한 분이셨습니다

 

자부심이 강하면서도 겸손해
늘 이웃을 도왔죠

 

남몰래 말입니다

 

착한 두 딸의 어머니이자
선량한 한 남자의 아내였던 고인

 

이 분을 기억하는 데
요란한 미사여구는 필요치 않죠

 

모두 그리워할 거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옆에 앉아 있는데도…

 

아빠야, 아빠가 돌아왔어
아빠가 왔다고, 고마워요, 할머니

 

- 고마워요
- 편히 쉬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축복받으십시오
- 축복받으세요

 

아빠, 올 줄 알았어! 알았다고!

 

진정해, 이러다 숨 막히겠어
자, 어디 얼굴 좀 보자

 

- 뭐 해?
- 집에 가져갈 거예요

 

그래

 

- 어서 와
- 괜찮아?

 

응, 고마워

 

엄마 보러 갈까?

 

트래비스

 

앉아도 되니?

 

좀 앉지 그래? 나중에 치워

 

설탕이랑 크림 좀 갖다 줄까?

 

됐어

 

- 뭐 필요한 거 없어?
- 없어

 

전보 받았어?

 

난 전보 받는 게 평생소원인데

 

한 번도 못 받아봤어

 

엄마가 보냈어?

 

전보까지 보낸 걸 보면
널 무지 사랑하는 게 분명해

 

이모 앞으로 온 거예요

 

그래도

 

뭐 생각하니?

 

이모가 날 받아줄까요?

 

당연하지

 

할머니가 돌아가셨잖아요

 

알아

 

이 일로 나한테
죄책감 줄 생각은 하지 마

 

난 사랑에 빠진 죄밖에 없으니까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잖아

 

그 말 나한테 한 거야?
코니한테 한 거야?

 

당신이 사랑에 너무 쉽게 빠지니까
나까지 헷갈려서 말이야

 

- 아빠, 이거
- 나가 놀란 말 못 들었니?

 

- 싸움 그만두면 나갈게
- 싸우는 거 아니야, 우린 안 싸워

 

그럼, 당신은 싸울 사람이
절대로 아니지

 

당신은 인생이 참 쉽지?
아주 쉬워

 

처자식을 버리는 일만큼이나

 

무슨 '할 일 목록' 같아

 

마누라 쫓아내기, 끝
딸자식 쫓아내기, 끝

 

떠난 건 당신이야

 

천만에, 내가 떠나기 오래전에
당신은 날 떠났어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우린 이제 사랑하지 않잖아

 

안 싸운다고 했잖아

 

버니스, 당장 안 나가면
후회하게 될 거야

 

일 망치지 마

 

그래, 사랑이 식었으면…

 

뒤에서 바람피우는 대신
날 떠났어야지

 

언젠가 갈 거예요

 

어디 말이야?

 

캘리포니아요

 

엄마 만나러요

 

엄마가 좋아할 거야

 

왜 혼자 여기 앉아있었어?

 

버니스는?

 

이모부랑 들어갔어요

 

- 별일 없지?
- 네

 

우리 뭐 할까?
아저씨랑 같이 산책할래?

 

들어가서 인사 안 해요?

 

너 몰라?

 

- 나 너 만나러 왔어
- 네

 

난 죽는 날까지
당신이랑 살 생각이었어

 

간이든 쓸개든 달라는 대로
다 내주면서 말이야

 

난 그런 거 안 바라

 

- 사람은 변해, 변해야만 하고
- 내가 그걸 모르는 줄 알아?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거 알아

 

안다고

 

그런데 당신도
예전의 당신은 아니야

 

한심하고, 나약하고, 거기다…

 

키도 줄어들었어
솔직히 말해서 말이야

 

나라면 아무리 많이 변해도
사랑하던 사람한테 거짓말은 안 해

 

나라면 차라리
불 속으로 뛰어들겠어

 

사랑하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대신에 말이야

 

나라면 남의 가정도 파괴하지 않아

 

왜냐면 난 끈질기거든
난 내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해

 

난 코니를 사랑해

 

내겐 새 출발 할 기회야
미안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럼 잡아

 

기회라는데 놓치면 안 되지

 

당신 말마따나
당신한텐 코니가 어울려

 

당신한테 난 과분했지

 

근데 알아?

 

당신의 가장 소중한 부분은
나한테 있어

 

저기 있네

 

쟤 말이야

 

모르겠어, 단물 다 빠진 껌은
나도 이제 흥미가 없네

 

그래, 용건이 뭐야?
왜 왔어?

 

내 허락이 필요해?

 

아니면 애도의 말이라도 해줄까?
도대체 여긴 왜 온 거야?

 

오늘 같은 날 이런 얘기
꺼내긴 싫지만 이혼하고 싶어

 

나도 같이 가, 아빠!

 

- 버니스?
- 아빠랑 갈 거야

 

- 버니스, 뭐 하는 거니?
- 아빠랑 같이 갈 거야

 

그건 안 돼

 

- 같이 갈 거야
- 안 돼, 엄마랑 여기 있어

 

버디, 보고만 있을 거야?

 

나랑 살고 싶댔잖아
기억 안 나?

 

아가, 아빠 가야 해

 

이러지 마
소란 피우면 안 돼

 

들어가, 어서

 

이러지 마, 아빠!

 

버니스

 

- 나도 널 데려가고 싶어
- 그럼 데려가!

 

잘 들어

 

코니 아줌마와 난 서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안정되면 그때 데리러 올게
약속해

 

그러니 어서 집으로 들어가

 

같이 살고 싶다고 편지에 썼잖아

 

부탁이야, 문 열어!
나랑 같이 살고 싶댔잖아!

 

너랑 같이 살고 싶어
넌 아빠의 예쁜 공주님이야

 

하지만 엄마한텐 네가 필요하고
너도 엄마가 필요해

 

아니야, 나한테 필요한 건 아빠야

 

사랑한다
그만 가 봐야 해

 

싫어!

 

아빠!

 

아빠, 나도 데려가! 아빠!

 

아빠!

 

아빠랑 살 거야!

 

그 편지 왜 아빠가
쓴 것처럼 했어?

 

상상력도 풍부해라

 

있잖아, 난 언제나 내가
뭐랄까…

 

특별한 줄 알았는데 아니야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어

 

하지만 괜찮아

 

왜냐면 네 덕에 특별해졌거든

 

그거 모르니?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바로 너라는 거 몰라?

 

우린 함께 견뎌 나갈 거야

 

한 팀이니까

 

버디와 버니스
스미스빌 최고로 멋진 모녀

 

그러니까 다시는 날 떠나지 마

 

난 네가 필요해

 

사랑해

 

- 나도 사랑해
- 좋아

 

몹쓸 개구나! 그럼 못써!

 

나 점심 먹는 사이
재미있는 사진 안 나왔어?

 

아뇨

 

이런! 이것 좀 봐, 버디?

 

도대체 기계가 왜 이 모양이지?

 

왜 자꾸…

 

알았어, 엄마, 그만 볶아대

 

갈까?

 

먼저 가
버니스랑 잠깐 할 얘기가 있어

 

우린 이제 한 식구야

 

뭘 보는 거야?

 

'내 잔이 넘치나이다'

 

- 엄마
- 응?

 

저스틴 아저씨랑 결혼할 거야?

 

한동안은 누구와도
결혼할 생각 없어

 

- 왜? 저스틴이 싫어?
-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뭔데?

 

솔직히 말해 봐

 

그냥, '버니스 마티스'는
어감이 안 좋잖아

 

버니스, 넌 참 좋은 애라는 거
알고 있니?

 

난 진작 알았어

 

아빠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가 유년기랬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제 생각에 유년기는
엄마 말처럼…

 

유년기는 평생 극복해야 할
인생의 과제란다

 

그게 할머니 지론이야

 

할머니 말에 따르면
처음은 두렵고 마지막은 슬프고…

 

가장 중요한 건 과정이래

 

출발선에선 늘 이걸 명심해야 해

 

희망은 기회를 주는 사람에게만
다가오는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