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레이브

 

악인은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한다

 

잠언 28장 1절

 

다들 믿지 않는다
어린 여자애가

 

아버지 죽인 원수를
갚겠다고 나섰다는 걸

 

내 나이 열네 살 때
톰 채니가

 

아버지를 쏴 죽이곤

 

타던 말과 허리춤에 차고 있던
금 조각 두 개를 훔쳐갔다

 

채니는 하인이었는데
아빠는 그를 데려가

 

사뒀던 조랑말을
끌고 오려 했다

 

거기서 채니는
술과 노름에 빠졌고

 

돈을 다 탕진했다

 

그는 속았단 생각에

 

총을 가지러
여관으로 갔고

 

아빠가 말리자
쏴버렸다

 

그리곤 달아났다

 

유유히 갔을 것이다

 

아무도 쫓을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다 싶었겠지

 

하지만 오산이었다

 

모든 일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주님의 은총 외에는...

 

이 사람이냐?

 

제 아버지세요

 

키스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

 

주님 품으로 가셨으니
기도하세요

 

왜 그리 비싸죠?

 

관도 좋은 거 쓰고
염도 제대로 하니까

 

산 사람처럼 꾸미려면
공이 여간 들지 않아

 

약품이 좀 비싸야지
계산서 보면 안다

 

키스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

 

혼은 벌써 나간걸요

 

전보엔 50달러랬죠?

 

운송비를 넣지
않았으니까

 

여관비까지 보태도
60달러예요

 

야넬, 기차로 집까지 모셔가
난 여기 묵을게

 

볼일이 좀 남았거든

 

마님이 딴 볼일 얘긴
안 하셨는데요

 

엄만 모르는 일이야

 

그래도...

 

나 갈 때까진 아무것도
사인하지 말라고 해

 

재워주시면
그 돈 다 드리죠

 

여기,
이 사람들 틈에서?

 

이 사람들이오?

 

세 구 더 올 거다

 

설리번, 스미스...

 

"빗속의 혓바닥"까지

 

여러분

 

아이들이 삐뚤어지지 않게
잘 키우세요

 

제 꼴을 좀 보세요
술 먹고 그만...

 

사람을 죽였어요

 

주머니칼 갖고
옥신각신하다가요

 

어릴 때 교육만
잘 받았어도...

 

보안관이 누구죠?

 

콧수염 난 분이다

 

처자식하고
잘살겠죠

 

어떻게 커줄진
모르지만

 

너무 막 대하시진 말고요

 

또...

 

나쁜 물 안 들게
잘 지켜주세요

 

질질 짜지 마!

 

그 뭐냐...

 

엄한 사람을 죽여서
이 꼴 된 거요

 

제대로만 죽였다면
뭐가 문젠가

 

나보다 악질들도
멀쩡하더구먼

 

됐소

 

목 매달리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은...

 

아니, 못 잡았다

 

인디언구역으로 내뺐거든

 

럭키 네드 페퍼
일당하고

 

어제 우편마차를
털었다더라

 

왜 찾질 않죠?

 

거긴 내 관할이 아냐

 

톰 채니는 이제
연방보안관 소관이지

 

언제 잡는대요?

 

빨리는 힘들 게다
일손도 달리고 또...

 

잡아 처넣을 인간들이
여간 많아야지

 

연방보안관을
고용하면요?

 

현상금 사냥꾼 좀
다뤄봤냐?

 

실없군요
아버지 일로 왔어요

 

혼자?

 

저밖에 없거든요

 

엄만 계산도 흐리고 글도 몰라요

 

꼭 목매달 거예요

 

현상금 거는 건
자유다만

 

웬만한 액수론 꿈쩍도 안 할걸
여하튼 인디언구역에 있다

 

돈 얘긴 됐고
누가 최고죠?

 

좀 따져보자

 

윌리엄 워터스가
뒤쫓는 덴 으뜸이지

 

흔적 캐는 게
꼭 사냥개야

 

사악하기론
루스터 카그번이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양반이다만

 

술에 사족을 못 써

 

그래도 최고는 엘티 퀸이지
늘 생포해오니까

 

이따금씩 놓치기도 하지만

 

제아무리 사악한 놈도
온정으로 대하려 들지

 

루스터란 분은
어딨죠?

 

안에 사람 있소!

 

압니다, 카그번 씨
용무가 있어서요

 

이 용무가 더 급하다

 

용무를 오래
보시네요

 

남이야 오래 보든 말든!
여긴 어찌 알고 왔냐?

 

술집에 가보래서 갔더니
여길 와보랬어요

 

여자애가 술집은!

 

손님으로 간 게 아녜요
열네 살인걸요

 

아무래도 변소 용무가
쉽게 끝날 거 같진 않다

 

로스, 옐 카운티
역에 놔둘 것

 

어서 와라

 

관 속에서 자겠다면
그렇게 하려무나

 

G. 스톤힐
목화 도매상

 

목화는 얼마 쳐줘요?

 

질 나쁜 건 9.5,
보통 건 10센트다

 

저흰 거의 다
팔았는데

 

우드슨 형제한테
11센트 받고 넘겼죠

 

그럼 그 형제하고
마저 거래하거라

 

이미 그렇게 했어요

 

10.5센트 받았죠

 

그 얘길 왜 하지?

 

내년엔 여기서
팔까 하고요

 

전 매티 로스예요

 

프랭크 로스 딸이오

 

안됐구나

 

참 호탕하다 싶어
눈여겨봐 뒀었거든

 

흥정은 칼 같아도
책잡힐 일은 안 했지

 

아버지가 산 조랑말을
되팔고 싶은데요

 

그건 힘들겠다

 

형편 닿는 껏
빨리는 보내주마

 

이젠 필요 없어요

 

내 알 바 아니지

 

네 아버진 값을 치렀고
영수증도 갖고 있다

 

축사에서 도둑맞은 말 값
3백 달러도 주세요

 

훔쳐간 놈한테
따져라

 

톰 채니가 이 축사에서
훔쳐갔어요

 

용기는 가상하다만
엄한 데 와서 억지를 쓰는구나

 

아저씨가 은행인데 도난당했다면
고객을 나 몰라라 할 순 없죠

 

있지도 않은 얘긴 왜 해!
안 그래도 골 아픈 세상에

 

또 말 값을 2백이나 올려치다니,
몇 살이냐?

 

더 받아야 해요
주디 같은 말이 또 어딨다고

 

사람 태우고도 가뿐히 달리죠
열네 살이에요

 

신통한 말이로구나

 

조랑말은 네 것이니 가져가고
네 아버지 말은 살인자가 훔쳐갔어

 

난 함부로
맡아둔 적 없다

 

해줄 만큼 해줬지

 

문지기는 그거 막다가
이빨까지 나갔어

 

- 법으로 해결하죠
- 소송거리나 되나!

 

대깃 변호사님과 배심원은
달리 보실걸요

 

애 셋 딸린 과부니까

 

네 아버지 말 값으로
2백 달러를 줄 테니

 

내 책임은 전혀 없다는
네 변호사 확인서를 다오

 

주디 값 2백,

 

조랑말 값 백,
톰 채니가 버린 말 값 25예요

 

원래 40쯤 되는데

 

전부 325달러죠

 

조랑말은 빼!
안 살 테니

 

그럼 주디를
325달러에 팔죠

 

날개 달린 페가수스래도
그 돈은 못 내준다!

 

톰 채니 말은
네 것도 아니고

 

아버지한테 빌려서
타고만 다닌 거예요

 

225달러에 그 말까지 치자
조랑말은 안 산다

 

그건 안 되죠
곧장 법정으로 갈 거예요

 

좋다, 마지막이다

 

250달러에 아까 말한
면책서에다가

 

네 아비 안장도
주거라

 

톰 채니 말은
네 것이 아니니!

 

안장은 안 팔아요

 

변호사가 말 소유권 밝힌 후
영장 갖고 올 거예요

 

뭔 장? 잘 들어라
더는 협상 안 할 테니

 

조랑말하고 네 것도 아닌
채니 말까지 쳐서

 

3백 줄 테니

 

받든 말든 알아서 해
나야 아무래도 좋다

 

변호사님은 325달러 밑으론
탐탁지 않으실 테지만

 

320달러로 하죠
대신 20달러는 선불로 주세요

 

그리고 안장은요

 

프랭크 로스의
딸이라고?

 

오, 이 딱한 것!

 

가엾어서 어째!

 

여기 있겠니
아니면 엄마한테 갈래?

 

괜찮다면
여기 있겠어요

 

어젠 장의사 사무실에서
시체 세 구하고 잤는데

 

마치 에스겔이 되어
뼈 더미 골짜기에 간 거 같았죠

 

끔찍했겠구나

 

이제 터너 할머니와
같이 지내렴

 

교수형 보러 사람들이 몰려서
방을 나눠 써야 하거든

 

네 아버지 방에
있던 거다

 

그게 전부야
여긴 좀도둑 없거든

 

총 넣고 다닐 게
필요하다면

 

잔돈만 받고
빈 밀가루포대를 주마

 

영 말할 경황이
없어 보이기에

 

저와 연방 부 보안관
포터는

 

가서 조사해보자
싶었죠

 

가보니 어떻던가요?

 

노파는 죽은 채 마당에
널브러져 있었는데

 

얼굴엔 파리가 들끓었고

 

노인은 안에서
가슴은 총알받이가 된 채

 

발은 불타있었죠

 

숨이 끊길 찰나에 한 말이

 

워튼 가 아들 둘이...

 

이의 있습니다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죽기 전에 사실을
말한 겁니다

 

기각합니다
계속하시죠

 

워튼 가의 아들, 오두스와 씨씨가
노인을 쏘곤

 

돈을 내놓으랬는데

 

말을 않자 냅다 발부터
지진 거랍디다

 

결국 헛간 옆의
바위 밑을 파고

 

과일단지 속에 넣어둔 걸
알려줬다더군요

 

- 그리곤요?
- 우리 앞에서 죽었죠

 

- 몹시 아파하다 갔습니다
- 그래서요?

 

포터와 같이
헛간에 가봤더니

 

바위는 파헤쳐져 있고
단지는 없어졌더군요

 

- 그건 추정일 뿐입니다
- 인정합니다

 

헛간 옆 바위 아래가
움푹 파인 걸 보신 거군요

 

검사가 정황을 말할 거면
증인선서부터 하시죠

 

카그번 씨, 헛간 옆에
뭐가 있던가요?

 

바위 아래가 움푹 파였을 뿐
아무것도 없더군요

 

단지 같은 건 없었죠

 

그래서요?

 

노스포크 강과 캐나디언 강이 만나는
워튼 가 집으로 갔습니다

 

- 뭐가 있던가요?
- 강가였죠

 

쌍안경으로 보니 두 아들과
늙은 아비, 애론이

 

돼지를 몰고 강둑에 있었는데

 

새끼돼지를 죽이곤

 

큰 솥에 물을 받아
끓였죠

 

그래서요?

 

연방보안관이라고 밝힌 후
애론에게

 

아들 둘과 얘길 좀
하쟀더니

 

냅다 도끼부터 들곤
욕을 퍼붓더군요

 

그래서 어떡했죠?

 

도끼를 피하면서
어떻게든 구슬려보려고 했죠

 

그러는 사이에 씨씨는
슬그머니 솥 쪽으로 가더니

 

총을 들더군요

 

포터가 봤지만
늦었죠

 

씨씨는 포터를
쏴 눕히곤

 

절 쏘려 들기에
제가 먼저 쐈고

 

노친네가 도끼를 들기에
또 쐈고

 

오두스가 내빼기에
또 쐈죠

 

씨씨와 애론은 죽었지만
오두스는 팔만 맞았소

 

120달러가 든
단지가 있던가요?

 

- 유도신문입니다
- 인정합니다

 

어떻게 됐죠?

 

120달러가 든
단지가 있더군요

 

그럼 오두스는
어떻게 됐죠?

 

저기 있군요

 

질문하시죠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검사님

 

카그번 씨

 

연방보안관으로 지낸 4년 동안
몇 명이나 쐈죠?

 

쏠 만해서 쐈소이다

 

묻는 말에나 답하세요

 

몇 명이죠?

 

쏜 거요, 죽인 거요?

 

죽인 걸로 해야 그나마
꼽을 수라도 있겠죠

 

열두엇... 열댓쯤

 

도망치는 놈 막고
내 목숨도 건졌소

 

열두엇 정도랍니다
열댓 명이나!

 

하도 많아서
정확하겐 모르는군요

 

저도 기록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워튼 가 아들들까지
스물셋이오

 

워튼 가 사람만 놓고 보면
몇이나 죽였습니까?

 

직계만 아니면...?

 

형제인 더브 워튼과
배다른 형제 클릿 워튼도 쐈죠?

 

클릿은 술을 팔다 말고
긴 나사못을 들고 덤볐소

 

나사못이오?

 

총 든 사람한테
달려들면서 고작

 

나사못을 들어요?

 

마차에서 떼어내서?

 

긴 나사못으로도
난도질하는 거 숱하게 봤소

 

아까 얘기로
돌아가서

 

애론 워튼과
두 아들 말인데요

 

댁이 총을 들고 튀어나왔죠

 

- 그랬소
- 장전한 채로요

 

장전 안 하고
쏠 재주 있나

 

그럼 애론 워튼도
무기를 든 사람한테 맞섰군요

 

그자도 도끼가
있었소

 

그래서 물러섰다고 하셨죠

 

- 그랬죠
- 어느 쪽으로요?

 

물러설 때 앞으로
물러서는 사람도 있나

 

참 재밌군요

 

그분도 클릿 워튼처럼
공격한 거군요

 

나사못인지 신문지 둘둘 만 건지로
위협을 가한 셈이니

 

맞소, 욕을 해대며
심하게 협박했소

 

그래서 물러섰고요

 

쏘기 전에
몇 걸음 물러섰죠?

 

일고여덟 발쯤이오

 

그럼 애론도 같이
장작불에서 멀어졌겠군요

 

일고여덟 발쯤!

 

어느 정도일까요?
5, 6미터?

 

그쯤 되겠죠

 

배심원들께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왜 워튼 씨가 솥 바로
옆에서 발견됐죠?

 

팔을 불 속에 넣은 채로요

 

- 쏜 다음 시신을 옮겼나요?
- 뭐 하러요?

 

- 불가로 옮기지 않았다?
- 물론입니다!

 

두 분의 목격자가 시신 위치를
증언해주실 텐데요

 

시신을 옮긴
기억이 없다!

 

그럼 워튼 씨가
불을 지피고 있을 때

 

처참한 공격을
당한 거군요

 

이의 있습니다!

 

시신이 거기 있었다면
제가 옮기고 기억 못하는 거겠죠

 

왜 시신을
옮겼을까요?

 

돼지들이 어슬렁대던데
그놈들 짓일지도 모르오

 

기억에 없소이다

 

삐쩍 마른 게
입만 살아선!

 

루스터 카그번 씨?

 

- 뭐냐?
- 얘기 좀 하시죠

 

뭐냐니까?

 

듣자하니 배짱이...
두둑하시다고요

 

왜 그러냐?
저녁 먹게 빨리 말해

 

제가 하죠

 

너무 버석버석해요

 

제 아버지 죽인 범인을
잡으려고요

 

톰 채니란 자인데

 

인디언구역에 있대서
사람 시켜 쫓을 겁니다

 

이름이 뭐냐?

 

매티 로스요
옐 카운티에 사는데

 

엄마는 동생들을 데리고
집에 계세요

 

어서 돌아가거라
일손을 덜어줘야지

 

지명수배가
내렸어요

 

정부에선 2달러에,
킬로당 10센트씩 쳐주죠

 

거기에 50달러
얹어드릴게요

 

너 뭐냐?

 

주머니엔 또 뭐고?

 

맙소사,
연발권총이잖아!

 

콩알만한 녀석이
이걸로 뭘 하게?

 

톰 채니를
죽일 거예요

 

- 죽여?
- 법으로 안 되면요

 

이거 올려놓고 쏠 데하고
너 튕겨나가지 않게 벽부터 장만해라

 

나서줄 분이 없어서
저라도 이래야 돼요

 

남동생은 어리고
엄마는 넋을 놓으셨죠

 

돈도 없어 보이는데

 

변호사가 사인만 하면
말 판 돈을 줄 거예요

 

난 동화도 간증도 돈 얘기도
안 믿지만 담배는 고맙다

 

엄마가 기다리시지
않겠니?

 

일이 아직
안 끝나서요

 

빈 방 없을까요?

 

터너 할머니는 좀...
침대가 비좁아서요

 

2층 뒷방이
나긴 했는데

 

현관에 있는 신사분이
막 드셨단다

 

염려는 붙들어 매렴

 

크게 불편해하시진
않을 게다

 

난 라뷔프다

 

옐 카운티에서
막 왔지

 

로데오 차림으로
다닐 동네는 아녜요

 

무례하게 굴어
좋을 게 뭐 있다고

 

네 어머니가
빨리 오라시더라

 

우리 집엔 왜 갔죠?

 

이 남자를 알겠지?

 

톰 채니라 부르던데
몇 달째 쫓고 있지만

 

테론 첼름스포드랬다,
존 앤더슨이랬다 자꾸 바뀌더라

 

루이지애나며 아칸소에
어슬렁대다

 

너희 집에 들어갔지

 

그럼 왜 진작에
잡지 않았죠?

 

보통 약삿빨라야지

 

둔한 줄 알았는데요

 

눈속임이야

 

연기력이 좋군요
경관이세요?

 

잘 봤다

 

텍사스 레인저야

 

거기선 유세 좀
떨었나 본데

 

여기선 폼 잡고 다녀도
콧방귀도 안 뀔걸요

 

채니는 괜히 왜 쫓죠?

 

텍사스 상원의원, 빕스 씨를
쏴 죽여서

 

현상금이 걸렸지

 

어쩌다 의원을 다
죽였죠?

 

개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채니가 어딨는지 아냐?

 

인디언 보호구역인데
보상금은 글렀네요

 

- 왜지?
- 제 쪽이 빠를 테니

 

강단 센 부 보안관을
고용했어요

 

채니가 어울려 다니는
럭키 네드도 아시죠

 

그럼 나도 합류하지

 

아니, 보안관님과
저면 돼요

 

피차 손해는 아닐걸

 

보안관은 지리를,
난 채니를 아니까

 

생포하려면
둘은 필요해

 

채니가 잡히면 여기서
교수형 시킬 거예요

 

텍사스에
데려가진 않아요

 

어디서 목매냐가
뭐 중요해

 

제겐 중요한데,
아니신가요?

 

내겐 거금도 걸렸고
몇 달째 공들였어

 

시간당이 아닌 건당으로
돈 받는 거며

 

얼간이 쫓느라
헛고생한 것도 안됐네요

 

말에서 찬바람이
부는구나

 

처음엔 네 입술을
훔칠까도 싶었다

 

어리고 아프고
매력이라곤 없지만

 

근데 이젠 벨트로
패주고 싶다

 

그쪽만 불쾌한 줄
아시네요

 

머리 뻗친 거나
잘 빗으시죠

 

매티, 이런 일은
내게 맡기렴

 

최소한 의논이라도

 

먼저 해줘야지

 

그렇게 억척을
떨다가

 

고역을 겪게 될까 봐
그런다

 

모쪼록 동봉한 서류로
일을 마무리 짓고

 

집으로 돌아가렴

 

대깃 변호사로부터

 

저도 밤새 끙끙 앓았어요

 

터너 할머니와 잤거든요

 

난 그런 할머니
모른다

 

이 동네 분이라면
골골댄대도 놀랄 건 없지

 

말라리아가 퍼지는 바람에
건강도 돈도 다 잃었거든

 

돈을 내줘야지

 

- 섭섭잖게 쳐드린 거예요
- 어련하겠냐!

 

있지도 않은 말 값을
내질 않나

 

되팔 수도 없는 쓸모 없는
조랑말도 되샀으니 말해 뭐 해

 

- 채니 말도요
- 그 늙다리!

 

너무 안 좋게만
보시네요

 

아주 냉철하게 보는 거니
군말 마라

 

아파서 기분이 가라앉나 봐요
조랑말은 곧 팔릴 거예요

 

두당 10달러에
넘기라긴 하더라

 

비누공장에서
보고 갔다

 

팔팔한 말을 죽여
비누를 만들다뇨

 

안 그래도 성사될 성
싶진 않다

 

조랑말 한 마리만
10달러에 넘기세요

 

아니, 그건
다 살 때 값이지

 

가만...

 

또 거래하자고?

 

이 녀석이 좋겠어

 

너무 가벼워서
태운 줄도 모르나 봐요

 

파리가 앉은 줄 아나

 

기운차 보이는데,
리틀 블래키라고 부를래

 

이름 좋은데요

 

얜 뭘 좋아해?

 

그야 말이니까

 

사과에 사족을 못 쓰죠

 

고맙다고 전해드려!

 

큰일 날 소리 마세요!
아가씨 이름 입에 담았다간 죽어요!

 

봤지?
한밤중이다

 

깨우면 돼요

 

보안관님?

 

일 부탁한
매티 로스예요

 

준비하고 가셔야죠

 

- 어딜?
- 인디언구역에 톰 채니 잡으러요

 

돈방석에 앉혀준다던
아비 잃은 꼬마로군

 

얼마나 있는데?

 

채니 잡아오면
50달러 드린댔잖아요

 

그 말을 어찌 믿누

 

미심쩍게 굴곤

 

준비하려면
멀었어요?

 

가만, 숨 좀 돌리고

 

하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네드 페퍼와
부딪쳐야 한다면

 

백 달러는 족히 받아야지

 

백 달러다

 

놈 잡는 데 백 달러야

 

50달러는 선불이다
아무래도...

 

경비도 들고

 

한몫 챙기자 싶군요

 

어린이 할인가격이야
사기꾼 취급 마라

 

구멍가게 뒤에서 새우잠 자는
처량한 늙은이한테

 

위스키 살 값
버셔야죠

 

사긴 누가, 압수하면 되지

 

법조계에 있잖냐

 

고맙다

 

백 달러로 결정 보자

 

옹졸하게 굴진 않을게요
오후에 떠날까요?

 

너도 가게?

 

네가 갈 데가 아냐

 

50달러 갖고 도망치는 걸
구경만 할까 봐서요?

 

연방보안관을
뭐로 보고!

 

뭐로 보든
감시는 해야죠

 

망할 오리새끼들!

 

네드 페퍼 일당 쫓으면서
애까지 돌볼 순 없어

 

저 애 아녜요

 

여관에서 등 따습고
배불리 먹으며 다닐 순 없다

 

허기만 달래고 땅바닥에서
눈만 겨우 붙여가며 갈 거야

 

밖에서 자본 적
있어요

 

아빠랑 동생하고
너구리 사냥을 갔었죠

 

밤새 숲에 있었어요

 

모닥불 피워놓고
귀신얘기도 하고 재밌었죠

 

너구리 사냥?

 

이건 너구리가 아냐

 

같은 맥락이잖아요

 

- 아주 동떨어진 맥락이지
- 다 나쁘게만 보시네요

 

돈은 있지만 톰 채니 잡기 싫다면
딴 사람 찾죠

 

늘 말뿐이잖아요

 

술독에 빠져
신세타령이나 하고

 

그것도 아니면 허풍 떨고

 

배짱이 두둑하다기에
갔던 거예요

 

수다나 떨 거 같았으면
여관에 있었겠죠

 

돈 놓고 가라

 

내일 아침 7시에
너구리 사냥 떠나보자

 

어머니께

 

이제 크나큰 모험을
감행하려고 해요

 

톰 채니가 황야로 갔대서
보안관하고 쫓아가려고요

 

옳은 일은 밀고 나가길
아빠도 바라실 거예요

 

제 걱정은 마세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두렵지 않나니

 

조물주께서 보살펴주시고
좋은 말이 있기 때문이죠

 

동생들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곧 아빠의 원수를
갚겠어요

 

저 인디언 마을로
떠나요

 

보안관님은요?

 

떠났다
이걸 남겼어

 

네 고향 가는 기차표를
넣었으니 타고 가거라

 

이걸 읽을 땐 강을 건너
인디언구역으로 가고 있을 거다

 

와봤자 허쑤고야

 

꼭 잡아서 돌아갈 테니

 

내게 맡기거라
루벤 카그번

 

카그번 보안관님인가요?

 

- 옳게 봤다
- 같이 있는 분은요?

 

글쎄다

 

건네주세요

 

가출했다고?

 

저분이 보안관한테
데려다 주랬다

 

거짓말이에요
강 건너 가봐야 돼요!

 

당장 건네주지 않으면
법정에 세울 거예요

 

훌륭한 변호사가
있거든요

 

가자, 리틀 블래키!
어서!

 

기가 막힌 말이구나

 

10달러 줄 테니 팔거라

 

제게 훔친 돈으로요?

 

훔치긴,
잡으러 왔구먼

 

같이 가기로 해놓고
그걸 어기면 훔치는 거죠!

 

배에 실어 보내요
갈 길도 먼데

 

돈 도둑 맞았다고
신고하러 갈 거예요

 

"와봤자 허쑤고야"
라고요?

 

"헛수고"도 못 쓰나

 

맞아야 정신 차리지

 

도무지 어른들 말을
들어먹을 줄 몰라!

 

아주 다리몽둥이를
분질러줄 테다!

 

구경만 할 거예요?

 

아니, 그럴 수야 없지

 

당장 저리 치우게!

 

아예 끝장을 봐야죠

 

그랬다간 땅치고 후회할 거다
텍사스 촌놈아

 

계집애한테
휘둘려선!

 

불을 너무 활활
지피는구나

 

텍사스에선

 

잔가지 몇 개
태우는 정도인데

 

버팔로 똥 말린 걸로
저녁거리만 데웠지

 

음식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하는 게 레인저 방침이었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건
경솔한 짓이니까

 

왜 백비가
알 거란 거죠?

 

가게를 하거든

 

그럼 이 구역 동태를
훤히 뀁니까?

 

여긴 황야일세

 

누구든 들어와서
물건이 필요하면

 

그자를 거쳐가지

 

괜한 짓 하시네
뱀은 동면 중일 텐데

 

깨어있다던데

 

저도 주세요

 

뱀도 넌 거들떠 안 봐
작고 깡마른걸

 

물이나 길어다 불가에 둬라

 

- 냇물이 얼 거야
- 물이라면 질린걸요

 

직접 갖다 쓰세요

 

근처에 물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 고향에선 며칠을 달려도
물 구경을 못했죠

 

말발굽 자국에 고인 물 핥으면서도
감지덕지했으니까요

 

텍사스 카우보이를
만났을 때

 

그런 너스레 안 떤다면
악수하고 담배도 건네지

 

못 믿는 겁니까?

 

처음 25번째까진
믿었지

 

어쩌면...
어쩌면 사실일 테지

 

땅바닥 물 핥는 게
레인저 방침일지도

 

무식한 거 티 내나 본데
나 하나 놀리는 건 좋지만

 

레인저를 싸잡아 욕하면
가만있지 않을 거요

 

언제부터 레인저들이
양을 탔나?

 

그쪽 거구 말이 쓰러져도
내 말은 거뜬할 테니

 

딴 거 갖고 놀리쇼

 

애한테 말재주 있는 척하려고
아주 용을 쓰는군

 

계집애처럼
샐쭉해선!

 

바로 그거요
그래야 쟤 눈에 내가 바보 같지

 

그건 그냥 둬도
알 텐데

 

"한밤의 방문객" 얘기
해줄까요?

 

누가 방문객만 해줘요
내가 어떡하는지 알려주고

 

나머지 역할도
다 할게요

 

- 안녕히 주무셨어요
- 그래

 

라뷔프 씨는요?

 

냇가에서 볼일 좀
보겠다더라

 

안 그래도 단둘이
얘기하고 싶었는데

 

두 분이 뭔가 합의를
본 거 같은데

 

저도 알 권리가
있잖아요

 

합의라야 채니를
텍사스 판사 앞에 앉히고

 

짭짤한 사례금 챙겨
둘로 나누잔 거지

 

전 텍사스로 데려가
텍사스 식으로 벌받게 하긴 싫어요

 

얘기가 다르잖아요

 

잡아 벌주쟀잖아

 

아버지 죽인 벌이란 걸
알려주고 싶어요

 

알려줘라
누가 말리나?

 

침도 뱉고 모래도 먹여
내가 잡고 있을 테니

 

원한다면 발바닥 가죽을
홀랑 벗겨줄게

 

매운 고춧가루를 문질러라
그럼 백 달러어치 되지?

 

천만에요

 

돈을 받았으니
제 뜻에 따르세요

 

뜻대로 못하면
왜 돈을 내겠어요?

 

다 제 맘에 맞을 수야
없단 것도 배워야지

 

정 네 조건에
맞지 않는다 싶으면

 

끝에 가서
돈을 돌려주마

 

보안관한테 가겠어요

 

- 이건 사기예요!
- 골 아프게 됐군

 

- 무슨 일입니까?
- 일 얘기일세

 

갖다 붙이긴,
또 휘둘리는 거 같은데

 

- 휘둘린다고?
- 그렇잖아요

 

저와의 합의가 먼저라
법적 효력이 있어요

 

법적 효력?

 

저자가 보통
사기꾼인 줄 아냐?

 

유격대 이끌던 무법자들과
같은 부류야

 

그럼 애국자지
멍청아!

 

아녀자를
무참히 죽였지

 

거짓말 마!

 

어디 부대 소속이었나?

 

슈리브포트에서
스미스 장군 밑에 있다가...

 

어디 편이냐고?

 

연합군이었던 건
아직도 자랑스럽소

 

그럼 콴트릴 대위
밑에서...

 

"대위"!

 

콴트릴 대위
좋아하네!

 

- 이 얘긴 관두세
- 대위가 어째요?

 

좋네

 

자네 말에 귀 기울여봤자
득 될 게 없을 거 같군

 

- 합의는 없던 걸로 하지
- 누가 할 소릴!

 

내가 살고 봐야지!

 

축하합니다

 

도둑에서 유모가 되셨군요

 

이만 갑니다!

 

저 사람... 필요 없죠?

 

카빈총은
아쉽구나

 

이런 데선 맞춤인데

 

가거라!

 

여깄거라

 

백비 좀 보고 오마

 

채니가 왔었대요?

 

아니
코크 헤이즈가 이틀 전에 왔다는데

 

럭키 네드와 몰려 다니지
이걸로 뭘 샀다더라

 

아빠 금이에요!

 

톰 채니, 기다려라

 

어디 금이 한둘이냐

 

여기선 흔치 않죠

 

흔친 않지만

 

이게 채니 거라면

 

럭키 네드 일당과 한패라기보단
털린 거라고 볼 수 있지

 

죽었을 수도 있겠다

 

그럼 서운한데,
이제 어쩌죠?

 

쫓아가야지

 

네드라도 잡아야지

 

놈을 잡으면 채니도 잡거나
시신의 행방이라도 알 테니

 

어디로 갔는진
모른다지만

 

튀어봤자 벼룩이야

 

북쪽 와인딩 스테어 산맥이나
서쪽으로 갔을 텐데

 

털긴 북쪽이 좋지

 

음식점을 하나 샀었다
"그린 프로그"라고

 

버로스란 이름으로 살았는데
내가 점점 술만 찾자

 

마누라는 내 친구들까지
못마땅해하더라

 

결국 철물점 점원 하던

 

첫 남편한테 가겠다며
그러더군

 

"잘 있어, 루벤"

 

"당신은 고상하곤
담 쌓은 사람이야"

 

이혼녀 주제에
고상은 얼어 죽을!

 

내가 그랬지
"잘 가, 놀라"

 

"이번엔 그 못 장사하고
알콩달콩 잘 살라고"

 

아들애도 데려갔어

 

어차피 나하곤
데면데면했지만

 

내가 너무 막말을
퍼부었었나 봐

 

별 뜻 없이
내뱉은 건데

 

애가 어찌나
덤벙대던지

 

컵은 셀 수도 없이
깼을걸

 

채니인가?

 

발바닥만 봐선
모르겠는데요

 

올라가서 보거라

 

난 늙고 뚱뚱하잖냐

 

"그린 프로그"에 당구대 하나 놓고

 

오는 손님은 다 받았다
주로 사내들이었지

 

잘 꾸려보려고 했는데

 

직원들이
관두는 거야

 

결국 고기 사는 법도
못 배웠다!

 

그자냐?

 

아닌데요

 

줄을 끊어봐!

 

- 왜요?
- 내가 알지 아냐?

 

그 길로 텍사스로
날아버리곤

 

샤프토하고 인디언하고
버팔로나 잡으며 지냈지

 

한데 모르몬 교인들이
샤프토를 내쫓은 거야

 

이유는 묻지 마라

 

그냥 오해라고만 해두자고

 

서글프게도 이제 버팔로는
눈 씻고 찾아도 없어

 

버팔로 혓바닥 요리라면
3달러라도 낼 텐데

 

왜 이리 높이 달았죠?

 

난들 아나

 

더 모질게 죽이고
싶었나 보지

 

모르는 자로구먼

 

왜 끌고 갔어요?
아는 자래요?

 

아니다

 

시신은 흥정할 때
요긴하게 쳐주거든

 

둘째 마누라, 에드나는
날 변호사 만들고 싶어했다

 

"유통어음법 총론"이란
두꺼운 책을 사선 막 읽혔지

 

통 뭔 소린지, 원

 

그거 팽개치고 뜨면서
얼마나 시원했게

 

거긴 나무라곤 눈 씻고 봐도 없더라
가시덤불 천지고

 

그럴 줄 알았다

 

- 뭘요?
- 미행당하고 있어

 

누가 우리 뒤를 밟으면
총을 쏴달랬거든

 

큰일 난 거예요?

 

아니

 

라뷔프가 다 잡은 먹잇감을
낚아채려는 거지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헷갈리게 해주죠

 

아니, 여기서
기다리자

 

따뜻하게
맞아주자고

 

시침 뚝 떼고

 

라뷔프가 아니군

 

난 포스터라 하오

 

여기서 치과진료를
보고 있소

 

수의사도 겸하고

 

간혹가다 사람이 아프면
치료도 더러 해줍니다만

 

어째 어려운 상대를
골랐소이다

 

시신 발견한 인디언과
맞교환을 했소

 

치아거울 두 개에 가래약 한 병을
주고 오는 길이오

 

혹시 치료받을 게...
있으신가?

 

아니요

 

추워질 거 같은데
바람 피할 데가 있겠소?

 

난 곰 가죽이 있어
든든한데

 

원조 "그리저 밥"
움막에 가보시오

 

강 옆으로 쑥 들어간 곳에
오두막이 있는데

 

강 따라 가다 보면
틀림없이 보일 거요

 

"그리저 밥"은
원조 "그리저 밥"은

 

강 북쪽에서
사냥하는 터라

 

거길 써도 뭐라곤
안 할 거요

 

- 고맙소
- 아깐 이를 뽑았으니

 

가서 다른 것도 마저
손봐줄까 싶소

 

내 겉옷 받아라

 

지붕 위로 올라가

 

여차하면 신호할 테니
굴뚝을 덮거라

 

거기 누구냐?

 

잘 곳을 찾고 있소

 

자리가 없으니
그냥 가시오

 

- 몇이나 있는데?
- 가래도

 

굴뚝을 막았어!

 

난 연방보안관이다!
그 안에 누구냐?

 

감리교 신자하고
개망나니다!

 

루스터 카그번이다!

 

포터와 보안관 다섯도
와있다!

 

등유까지
준비했으니

 

1분 후엔
불바다 될 각오해라

 

둘이 와서 큰소린!

 

죽고 싶으면
그렇게 믿어라!

 

안엔 몇이냐?

 

둘뿐이다!
애가 총에 맞아 못 걷는다!

 

에밋 퀸시냐?

 

지붕 위에 있는 게
포터인 줄 알았어요

 

늘 멍청하더니
여전하구먼

 

옥수수죽을
많이도 끓였군

 

누가 오기로 했나?

 

아예 아침까지 먹으려고요
아침을 든든히 먹거든요

 

죽은 끓이다 보면
양이 늘어서요

 

위스키도 넉넉하군

 

무슨 꿍꿍이지?
파티도 아니고

 

저녁에 마시려고요

 

보안관님인지 몰랐어요

 

미친놈인 줄 알았지

 

개나 소나
보안관이래서

 

다리가 아파요

 

안 아프고 배기나

 

네드 페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지?

 

그런 사람 몰라요
누군데요?

 

어떻게 기억을
못할까

 

깡마르고 성질 급하고
입술이 뭉개진 작자인데

 

딱히 모르겠는데요

 

새 얼굴 하나가
같이 다닐 텐데

 

얼굴에 검은 총알자국이 있고

 

채니라 불리지
첼름스포드라든가

 

소총을 갖고 다녀

 

딱히 모르겠는데요

 

검은 점이 있다면
기억할 텐데

 

내가 알고 싶은 건
다 기억에 없군 그래

 

자넨 뭐 없나?

 

찾으시는 자들
몰라요

 

진짜로 몰라서 그렇지

 

전 원래 협조 잘해요

 

법정까지 끌려가는 동안
그 다리는...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선
썩어들어갈 텐데

 

잘라야겠지

 

죽지 않으면 한 이삼 년
살다 나올 거다

 

겁주는군요

 

읽고 쓰는 건
가르치는데

 

지내긴 영 그럴 거야

 

애들이 병신은 좀 막 대하거든

 

겁주는 거잖아요

 

이제 네드에 대해
귀띔 좀 해주게

 

그럼 내일 백비 가게에서
총알 빼주곤

 

- 떠나도록 사흘 여유도 주지
- 누군지 몰라요

 

제 다리 아니다

 

- 이거지
- 넌 지껄이지 마

 

말은 내가 해

 

사냥 나온 겁니다!

 

넌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

 

채니란 자가
아버질 죽였어요

 

댁처럼 술독에 빠져
그랬죠

 

보안관님 질문에 대답하면
제 변호사도 돕게 할게요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얜 왜 온 거죠?

 

말 섞지 말랬잖아
꼬맹이도 마찬가지야

 

그쪽은 맘에 안 드니까
감옥에나 가요

 

다리가 너무 아파요

 

젊은이가 다릴
잃으면 쓰나

 

- 네드는...
- 협박하는 거야!

 

- 빈말 아냐
- 이틀 전에 봤어요

 

허튼 소리 지껄이면
죽을 줄 알아!

 

난 의사가 필요해요!
이틀 전에 만났어요

 

옘병할!

 

맙소사...
나 죽어요

 

어떻게 좀 해줘요
살려줘요!

 

딱히 해줄 게 없구나

 

널 죽인 놈을 죽여준 거 외엔

 

절 두고 가지 마요

 

늑대 밥 되긴 싫어요

 

잘 묻어줄 테니
네드 본 데나 말해봐

 

이틀 전 백비 가게요

 

갈아탈 말과 죽 가지러
오늘 밤 올 거예요

 

열차를 털고
오는 길이에요

 

저 죽어요

 

형, 조지 가렛한테
알려나 주세요

 

텍사스 남부에서
감리교 순회목사로 있어요

 

이러고 다니는 거
말해?

 

상관없어요
도망 중인 거 아니까

 

나중에 만날 거예요
천국에서요

 

퀸시는 거기
없을 거네

 

이제 어쩌죠?

 

일단 오두막으로
들어가게 두다가

 

끝에 들어가는 놈을
죽이면 돼

 

뒷사람을 죽여요?

 

그래야 겁을
집어먹지

 

순순히 말을
듣겠냐고 물은 다음

 

아니라면
나오는 족족 쏴줘야지

 

말을 들어먹어주면
좋겠구먼

 

굉장히
날렵하던데요

 

코앞에서 쏜걸, 뭐

 

한번은
뉴멕시코에서

 

일곱 명한테 쫓기다가
말머릴 돌리곤

 

고삐를 입에 문 채
총을 냅다 쏴준 적이 있지

 

처자식 생각이 났는지
집으로 줄행랑을 치더구나

 

- 믿기엔 좀...
- 뭐가?

 

- 1 대 7이라니
- 사실인걸

 

정신없이 치고 들어가면
숫자 개념을 잃거든

 

머리론 온통...

 

어떡하면 이 날벼락을
피할까만 궁리하지

 

왜 쫓겼는데요?

 

은행을 털었거든

 

원래 은행이
날강도잖아

 

사람은 안 털었어
시계 하나 손 안 댔지

 

훔치긴 마찬가지죠

 

그 사람들 생각도
그랬나 보더라

 

한 놈만 왔군

 

정찰부터
시킬 줄이야

 

이거야, 원

 

계시오?

 

라뷔프로군

 

위험을 알려야죠

 

늦었어

 

이제 어쩌죠?

 

뭐 하는지 지켜보자

 

양털바지가
럭키 네드야

 

슬슬 나서야겠군

 

일이 영 꼬였군

 

남의 일 망치는 덴
뭐가 있구먼

 

심하게 다쳤어요

 

질질 끌려다녔으니

 

총도 맞았죠
누가 쐈는지!

 

하긴, 그 난리를 한바탕
치렀으니, 원

 

총알이 어깨를
스쳐갔군

 

입은 또 왜 그래?

 

깨물었나 봐요

 

이도 두엇 나갔네

 

아이고야

 

혀도 너덜대는데

 

뒀다 짜맞출래
아니면 뜯어내줘?

 

말에서 동댕이쳐져
혀가 끊어진 자도

 

그럭저럭 말도 통하더구먼

 

이 참에 뽑지

 

뭐라고?

 

- 짜...
- 뭐라?

 

짜맞춘다고요

 

그러든가

 

혀에 붕대를
감을 수도 없고

 

의사란 자도
만났었는데

 

간 방향을 모르니, 원

 

나도 그 사람 때문에
이리 왔어요

 

둘 다 채니는
아니에요

 

다 아는 놈이다

 

못생긴 게
코크 헤이즈

 

더 못생긴 게
클레멘트 파말리

 

파말리한테
은광이 있으니

 

럭키 네드 일당이
거기 갔을 거다

 

여기서 자고
아침에 가보자

 

안의 남자를
묻어줘야죠

 

땅이 얼었어

 

제대로 묻히고 싶으면
여름에 죽든가

 

잘 자, 리틀 블래키

 

내일이면 도착할 수
있을 거야

 

거의 다 왔거든

 

은광에 가면 톰 채니를
잡을 수 있어

 

그럼 그자도 끝이지

 

확실한 건 채니인지

 

텍사스에서 불리듯
첼름스포드인지가

 

의원님 개를 쐈다고
의원님이 혼을 내자

 

마저 쏴버린 거죠

 

정리하자면
개를 쏜 건 단지...

 

"금지로 인한 잘못"이지만
의원을 쏜 건 "본질적 잘못"이죠

 

본질이 뭐 어째?

 

"본질적 잘못"이오

 

그 자체가 잘못이냐

 

법이 금지했기 때문에
잘못이냐는 차이예요

 

놀랍군

 

총 맞고 짓밟히고
혀까지 동강 날 판에

 

수다 떠는 걸로 모자라
유식한 말까지 주워섬기네

 

한번은 300미터 앞에서
놓쳤어요

 

딴엔 가장
가까웠었죠

 

조준만 잘하면
맞힐 거리였으니

 

한데 말을 탄 터라 되는 대로 쏘거나
말에서 내려 제대로 쏴야 하는데

 

그럼 더
멀어지게 되니까

 

말 탄 채 쐈고

 

빗맞았어요

 

300미터 앞에선
바위 할아비에 놓고 쏴도 못 맞혀

 

카빈총이라
힘 좋고 정확했어요

 

물론 총이야
튼실했겠지

 

옷은 누더기에
입은 거칠어도

 

딱딱한 옥수수빵은
버석거려도

 

나는야 행복하네
더없이 평온하네

 

소박한 밥상에
더없이 감사하네

 

"그리어 카운티 사내"란
곡이지

 

밤새 들이붓더군

 

갈 길도 먼 마당에

 

자넬 태우고 가려니
그 말도 참 딱하구먼

 

외팔이는 쉽게
표적이 되는데

 

총도 못 쏘는 애꾸눈은요?
차라리 돌아가시지

 

난 끄떡없네

 

은광을 잘 알거든

 

난 몸도 성하고 하니
원래대로 각자 가자고

 

양심에 걸리지도 않나

 

날 쏜 게 누군데

 

일리가 있는데요

 

경쟁자를 쏘는 건
비겁한 거죠

 

내가 쏜 건지 어찌 아나
총알이 빗발쳤는데

 

그 총소리가 나자
총알이 스쳤어요

 

- 잘못 쏜 거 인정합시다
- 잘못 쏴?

 

외팔이인 나보다
애꾸인 댁이 더 못 미더워

 

백 미터 앞의 모기도
쏠 수 있네

 

그 짱개가
싸구려 총알을 팔았군

 

햇빛에 두 눈이 부셔서
그랬다지 왜

 

내 정신 봐라
한 눈이지 참!

 

한 번에 두 개씩!

 

높이 던질 테니
쐈다간 봐

 

됐다

 

- 되긴, 내가 쐈구먼!
- 또 우겨요?

 

그렇게 잘 쏘면 난 왜 맞혔나!

 

빵 쏴대면 누가
네드 페퍼한테 데려다 준대요!

 

한 번 더 해서
결판내자!

 

쏠 생각 마

 

표시를 해두자고!

 

바이올린 곡은
거의 다 훤해

 

들었다 하면
잊는 법이 없거든

 

럭키 네드?

 

럭키 네드!

 

훌륭하시군
이제 어쩔 건가?

 

이놈의 기침은...

 

괜히 먹었다가
무슨 소릴 듣게

 

종일 굶고 어쩌자고요
또 이건...

 

굶어 죽으라지!

 

추적도 총질도 관심 없다가
먹을 건 또 잘만 쏘더구먼

 

- 누가 시작했는데
- 도움도 안 되다가

 

기껏...
총알이나 찾아 맞고!

 

우린 안전한 데서 쏠 때
혼자 그 일당과 맞선걸요

 

우리?

 

턱 부르트고 혀 뭉개진 사람한테
너무 가혹하잖아요

 

나도 따질 수 있어

 

주정뱅이하고 입씨름해봤자
입만 아프지

 

난 따로 가서 자겠소

 

이렇다 할 방도도 못 내놓고,
참 딱하시구먼

 

범인 추적한답시고
술이나 퍼마시질 않나

 

이 텍사스 레인저는
혼자 가보겠소

 

애도 데려가
때려치우련다

 

이 험한 델 데려왔으면
뭐든 해줘야지

 

나 손 씻는대도

 

이렇게 싸우면 어떡해요
톰 채니가 코앞에 있는데

 

코앞?

 

우리가 가는 길에
묻히지 않았다면야

 

멀리 내뺐을 거다

 

누구 덕분에
잡을 기회를 놓쳤지!

 

달아나라고 고사를 지낸 거야

 

날아들 가라!

 

럭키 네드 일당도 날아가고
50달러도 날아가고

 

위스키도 날아가고,
압수한 건데

 

게다가 흔적은
눈 씻고 봐도 없고

 

내 신세가...

 

닭 쫓다 지붕 쳐다보는
어리석은 늙은이 꼴이군

 

고약한 계집애에
얼간이 때문에 생고생이야

 

댁은 진력날 만큼
더 돌아다녀보든가

 

혹시 아나
인디언들이

 

그 말재주에 혹해선
추장 삼을지

 

너도 어디든 가거라

 

계약은
없던 걸로 하자

 

손 털련다

 

같이 갈래요

 

안 될 말이다

 

제가 누를 끼쳤나요?

 

총도 쏠 줄 아니까
여태 그랬듯 짐은 안 될 거예요

 

그래서가 아냐
네 담력이야

 

알고도 남지

 

사람 쫓는 데도
한몫 단단히 했고

 

한데 카그번 말이 옳아
우쭐대는 꼴 보긴 싫지만

 

흔적도 안 보이고

 

이제 난...
맥이 다 풀렸다

 

몇 달을 찾아 헤매놓곤
포기해요?

 

아주 단호했잖아요

 

제가 잘못 봤었어요

 

아저씨를 고용할걸

 

갈 길이 있다면야
왜 마다하겠냐

 

근데 맨땅에서
시작해야 돼

 

첼름스포드는
사라졌어

 

미궁 속에 숨었으니

 

손쓸 수가 없지

 

텍사스로 가련다

 

너도 집에 가거라

 

보안관이 술 깨면
데려다 줄 거다

 

채니와 함께 갈 거예요
살려서든 죽여서든!

 

나도 널 잘못 봤다

 

악수나 해보자

 

라뷔프 씨, 제발요

 

이만 간다

 

이게 누구야!

 

매티로구먼
장부 맡아보던 애!

 

놀랍구먼

 

나도 널 안다, 톰 채니

 

웬일이냐?

 

물 길으러 왔다

 

이 산속엔
웬일이냐고

 

보안관님과 판사님의
뜻을 받들러 왔다

 

당신을 잡아갈 거다!

 

난 안 갈 건데
어쩔 테냐?

 

경관들이
끌고 갈 거다!

 

그거 재밌는 주장이군
몇이나 있는데?

 

족히 50명은 되지
총을 든 채 벼르고 있다

 

그러니 앞장서서
언덕 위로 올라가!

 

다들 날 쫓아오게
도망이나 쳐볼까

 

안 가겠다면
쏠 수밖에

 

그럼 공이치기를
당겨야지

 

뒤로 쭉 당겨

 

- 걸릴 때까지
- 나도 할 줄 알아!

 

같이 안 갈 거냐?

 

아니, 그보단
네가 나하고 가자

 

- 진짜 쏠 줄이야!
- 이제 정신이 드나?

 

갈빗대가 나갔어

 

도우려던 아버질 죽이다니,
훔친 금 하나 마저 내놔

 

- 되는 일이 없네
- 매티!

 

- 여깄어요!
- 애가 쏜 총에 맞다니

 

채니를 잡았어요!

 

- 살려주세요!
- 매티!

 

보안관님!

 

말 끌고 올라와!

 

톰, 넌 올라가있어!

 

저 아랜 누구냐?

 

보안관님과
경관 50명이오

 

또 거짓말하면
머릴 부숴주마

 

보안관님만요

 

루스터로군

 

카그번!

 

내 말 들리나?

 

대답해라, 루스터!

 

이 계집을 죽이겠다!
나 한다면 해!

 

그 앤 집 나온
꼬마일 뿐이다!

 

그거 잘됐구나!
그럼 죽이란 얘기렷다?

 

너 당기는 대로 해라!

 

떠돌이
아이일 뿐이니!

 

잘 생각해라

 

생각은 이미 다 했다
넌 그냥 가기나 해라!

 

민둥산으로 올라가
사라져주면 계집을 살려주지

 

5분 주마!

 

곧 보안관들이
들이닥칠 텐데

 

여자애와 채니만 넘기면
여섯 시간을 벌어주겠다

 

믿을 소릴 해라
믿을 소릴!

 

5분 다 돼간다
입 닫아라!

 

어서 올라가

 

조용히 해!

 

패럴,
톰 상처 좀 봐줘

 

베이컨 먹어도 돼요?

 

실컷 먹어라
커피도 들고

 

커피는 안 마셔요
열네 살인걸요

 

우유도 없고 빵도 없다
차린 게 영 부실하지

 

애 어딨어?

 

- 여긴 왜 왔냐?
- 목을 분질러줄 테다!

 

웬만큼 해!

 

어떻게 된 거냐?

 

말하면
비난 못할 거예요

 

아버질 쏴 죽이고 금 두 개와
말을 훔쳐 달아났어요

 

그래서 루스터 카그번한테
찾아달랬고요

 

말한테 물 주고 있는 채니를 봤는데
가지 않겠대서 쏜 거예요

 

죽였어야 했는데
총이 불발됐죠

 

알 만하다

 

그런 일은 허다하지

 

여느 애와 달리
총을 좋아하는구나

 

그랬다면 좀 괜찮은 총을
갖고 왔겠죠

 

말들하고 씨름하는 틈에
매복해있다 날 쐈어

 

허풍이 너무 심하군

 

구덩이에 처넣어주지

 

울다 지쳐 죽게
어떠냐?

 

누구 맘대로!

 

대장한텐
꼼짝도 못하면서

 

처량한 이놈의 신세...

 

그럼 그제 밤에
덮친 것도?

 

보안관님과 저요

 

너와 카그번이라,
괜히 겁먹었었군

 

- 그만 가지
- 어련히 갈까 봐

 

퀸시와 애송이는?

 

둘 다 죽었어요

 

제가 지켜봤는데
끔찍했죠

 

어서 가자
보안관도 갔어

 

좋은 변호사
필요하세요?

 

좋은 판사가
필요하지

 

코크 헤이즈는?
총 맞고 떨어졌는데

 

죽었어요
노략질도 막을 내린 거죠

 

널 아끼는 루스터는
다 죽이는구나

 

저 아끼지 않아요

 

불한당들 틈에
버리고 간걸요

 

말을 돌려 하질
않는구나

 

안 가?

 

열차 턴 돈부터
나누자

 

그건 아지트에
가서 해

 

- 적갈색 말 탈게
- 임자 따로 있어

 

- 의사하고 같이 타라고?
- 아니

 

달릴 때 둘이 타면
위험해

 

애하고 여깄어

 

먼저 가서 말 보내줄게

 

어둑해질 때 출발해선
아지트에서 만나자고

 

그건 좀 그런데,
나도 같이 뜨게 해줘

 

말이 모자라

 

보안관들이
덮친다며!

 

오더라도 한참 뒤라
다 간 줄 알 거야

 

톰 채니하고
단둘이 있진 않을래요

 

- 뾰족한 수가 없다
- 날 죽일 거예요

 

아버질 죽였는데
저까지 죽이게 하는군요!

 

그럴 일은 없어

 

톰, 통나무 예배당 근처
건널목 알지?

 

이따 거기
내려주고 와

 

알았어?

 

손끝이라도 건들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해롤드, 같이 타자

 

패럴, 내 몫에서 50 떼줄게
나 가벼워

 

송아지 소리 또 내봐

 

내 복에 이렇지, 뭐

 

투덜댈 게 뭐 있나

 

대장 말대로 나 안 건들면
자기 몫 받을 텐데

 

네드는 나 잡힐 거
뻔히 알고 간 거야

 

이제 내 앞가림은
내가 해야지

 

남은 금 한 개 어쨌어?

 

- 아빠 말은 어쨌고?
- 가만 좀 있어!

 

아지트에 갈 궁리해?

 

날 놔주면 나중에
증언해줄게

 

그럼 형량이 줄걸

 

더 좋은 수가 있지

 

증언 따윈 필요 없다

 

그 입만 닫으면 돼

 

네 아비도
오지랖이 넓었지

 

솔직히 쏘고 나니
속 시원하더라

 

주제에 날
졸로 봤거든

 

그리고 넌...
증언이 뭐 어째!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

 

첼름스포드로군

 

가까이 있게 되니
얼떨떨한걸

 

라뷔프 씨,
어떻게 오셨어요?

 

총소릴 듣고
강으로 내려왔지

 

카그번이
이리 보냈어

 

구덩이 조심해라

 

그러면서 무모한 짓을
벌이겠다더라

 

럭키 네드하고
맞서겠단다

 

루스터!
좀 비켜주겠나?

 

1 대 4?
너무 경솔해요

 

말을 들어먹어야지

 

이봐, 네드!
애하곤 누가 있나?

 

채니 혼자다
합의한 대로지

 

마지막으로 봤을 땐
팔팔했다

 

패럴,
동생 데리고 좀 떨어져라!

 

의사선생도,
댁한텐 볼일 없으니까!

 

무슨 수작이냐?

 

혼자 넷을 상대하겠다고?

 

널 골로 보낼 거다
네드!

 

아니면 끌고 가서
법정에 세우든가,

 

어쩌겠냐?

 

애꾸눈 뚱땡이가
입만 살았네그려!

 

붙어보자
이 썩을 놈아!

 

쏴버려요

 

너무 멀고 너무 빨라

 

이봐, 루스터?

 

나 만신창이가 됐네

 

우리 둘 다...
법정에 서긴 글렀군

 

제발...

 

멋진 한 방이었어요!

 

4백 미터는
족히 돼요

 

하긴...
이 총이 원래 좀...

 

일어나, 톰 채니!

 

라뷔프 씨!

 

살아있어요?

 

라뷔프 씨!

 

라뷔프 씨!

 

라뷔프 씨!

 

거기 있냐?

 

- 여깄어요!
- 올라올 수 있겠냐?

 

못해요!

 

- 뱀이 우글대요!
- 깨어있냐?

 

네!

 

물렸어요!

 

라뷔프 씨는
살아있어요?

 

그럼, 머리에 총 맞고도
떠들 작자인걸

 

어딜 물렸냐?

 

딴 데 봐라

 

구했네!
끌어올려!

 

다 올라왔으니
애 좀 잡아!

 

뱀에 물렸네

 

먼저 가보지

 

속히 사람을 보낼 테니
싸다니지 말게

 

두고 가면 어떡해요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죽는다

 

목숨을 빚졌구먼

 

원래 텍사스 레인저가
듬직하죠

 

용감무쌍하고요!

 

쉬어야 돼요
리틀 블래키가 못 버텨요

 

아직 더 가야 돼

 

힘내거라!

 

안 돼요!

 

그렇지, 힘내!

 

안 돼, 세워요!

 

도망치나 봐요

 

누가 도망을 쳐?

 

채니요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요!

 

이거 놔요!

 

나도 이제 다 됐구먼

 

25년은 참으로
긴 세월이었다

 

멤피스!

 

백비 가게에 도착했을 때
내 손은 까맣게 죽어있었다

 

팔이 잘릴 땐
의식도 없었다

 

고비를 넘기는 내내
보안관님이 지켜줬다는데

 

깨어나기 전에
떠나셨다

 

집에 가선
편지를 보냈었다

 

지날 일 있을 땐
꼭 들러서

 

약속한 50달러를
받아가시라고

 

하지만 답장도 없었고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쪽지와 함께

 

전단지가 날아왔다

 

루스터 카그번
그 활약상을 기대하시라!

 

카우보이 서커스단에 있는데
더 늙고 몸도 불었다며

 

근처에서 공연하니
밀린 얘기 나누러

 

와주겠냐고

 

멀어서 힘들대도
이해해주리라

 

몇 자 적지도
않았건만

 

틀린 글자
투성이였다

 

아, 네
전 콜 영거입니다

 

이쪽은 제임스고요

 

애석하게도 루스터 씨는
만날 수 없겠군요

 

사흘 전에
하늘로 갔죠

 

아칸소에서
공연할 때요

 

연합군 묘지에
묻고 왔습니다

 

밤엔 병이 더 심해진다며
"나이트 호스"라 불렀죠

 

아무래도 날이 더워
힘겨웠던 거 같아요

 

그래도 참
신명 나게 지냈죠

 

어떻게 아시는
사이시죠?

 

오래전 알던
사이예요

 

우리도 참...
신명 나게 지냈죠

 

고맙습니다

 

엉덩이 쭉
붙이고 계세요

 

난 시신을 우리 묘지로 옮겨와
몇 년째 들여다보고 있다

 

카그번-옐 카운티
역에 놔둘 것

 

물론 말들이 많겠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 아니냐

 

노처녀 발악이냐

 

결혼 못한 건 사실이다

 

그런 걸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루벤 카그번
소신이 뚜렷했던 연방보안관

 

텍사스 레인저, 라뷔프 씨
소식은 못 들었다

 

살아있다면
소식 한자락 듣고 싶다

 

몰라도 70대는 됐을 거다
여든에 가까울 테지

 

머리 뻗치는 건 좀
가라앉았으려나

 

시간은 자꾸만
달아난다

 

루스터 카그번
그 활약상을 기대하시라!

 

카우보이 서커스단에 있는데
더 늙고 몸도 불었다며

 

근처에서 공연하니
밀린 얘기 나누러

 

와주겠냐고

 

멀어서 힘들대도
이해해주리라

 

몇 자 적지도
않았건만

 

틀린 글자
투성이였다

 

아, 네
전 콜 영거입니다

 

이쪽은 제임스고요

 

애석하게도 루스터 씨는
만날 수 없겠군요

 

사흘 전에
하늘로 갔죠

 

아칸소에서
공연할 때요

 

연합군 묘지에
묻고 왔습니다

 

밤엔 병이 더 심해진다며
"나이트 호스"라 불렀죠

 

아무래도 날이 더워
힘겨웠던 거 같아요

 

그래도 참
신명 나게 지냈죠

 

어떻게 아시는
사이시죠?

 

오래전 알던
사이예요

 

우리도 참...
신명 나게 지냈죠

 

고맙습니다

 

엉덩이 쭉
붙이고 계세요

 

난 시신을 우리 묘지로 옮겨와
몇 년째 들여다보고 있다